금호타이어 로고 / 사진제공=홈피
이후 금호타이어는 계좌 정상화를 위해 비정규직 노조와 협의에 나섰지만 타협점을 찾기 못하자 법원 공탁으로 계좌 압류 문제를 푼다는 방침이다.
금호타이어는 이로써 법인 계좌 압류가 장기화하는 초유의 사태는 막게 된다. 광주지방법원은 지난달 30일 금호타이어 비정규직 노조가 근로자 지위 소송 1차 판결 승소를 근거로 신청한 '채권 압류 및 추심명령'을 인용해 법인 계좌를 정지시켰다.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이달부터 협력업체에 대한 물품 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했고, 직원 하계 휴가비와 수당도 주지 못하는 등 법인 계좌 자금을 일절 쓰지 못하는 상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 금호타이어는 비정규직 노조원의 정규직 전환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700여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직원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면 가뜩이나 나쁜 경영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비정규직 노조원 다수가 화물 상하차나 미화 업무 같은 단순직 종사자"라며 "코로나로 경영여건이 심각한 마당에 이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것은 수용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실제로 금호타이어 경영상황은 올 들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올 2분기 영업손실은 354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타이어 수요 급감으로 이런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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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금호타이어는 비용 및 원가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늘어나는 영업손실을 줄이기 위해 예전까지 집행하던 비용도 줄이는 상황인데 어떻게 대규모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느냐는 것이다. 노사 입장이 이처럼 팽팽히 맞서고 있어 금호타이어 노사 갈등은 당분간 경영의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계좌 압류가 공탁으로 풀리면 대금 미지급이 재발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강구하겠다"며 "비정규직 노조의 무리한 계좌 압류는 금호타이어 정규직 직원들에게도 고스란히 그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