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중구 KT스퀘어에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20'이 전시돼 있다. '갤럭시 노트20'은 6.7형의 일반 모델과 6.9형의 울트라 모델로 출시되며, 대화면과 스마트 S펜, 업데이트된 카메라 기능이 이번 신제품의 주요 특징이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 씨처럼 이동통신 대리점 대신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여파로 온라인 예약판매가 많이 늘어난데다 이통사들의 '짠물 지원금'으로 자급제폰 수요도 커져서다.
눈여겨 볼 대목은 이동통신 대리점과 비교해 온라인 쇼핑몰 예약률이 부쩍 높았다는 점이다. 사전예약 기간부터 삼성닷컴과 G마켓, 쿠팡, 11번가, 위메프, 티몬 등 온라인 채널에서는 한 때 일부 모델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실제 삼성닷컴을 비롯해 주요 쇼핑몰 자급제 단말기 중 '미스틱 브론즈' 색상이 사전 판매 첫날부터 준비된 물량이 동났다. 예약판매 기간 동안 2~3차례 재입고 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통사 '짠물 지원금'에 자급제로 수요 쏠려…온라인, 스마트폰 판매채널 주력될까 '갤노트 20' 온라인 쇼핑 예약률이 높았던 건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비대면 구입건수가 많아져서다. 갤노트 시리즈의 경우 워낙 마니아층이 두텁다. '갤노트'와 '아이폰'과 같은 프리미엄 신제품들은 굳이 대리점에서 가서 체험해 보지않고 신제품을 구입하는 '신뢰 고객'들이 많다.
또 이통사들의 짠물 지원금 여파로 자급제폰 수요가 늘어난 것도 주된 이유다. 가령, 11번가는 자급제 모델과 계열사 SK텔레콤 통신요금 결합 형태 두가지로 예약판매를 진행했는데, 통신요금 결합보다 자급제 판매가 더 관심을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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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자급제 판매 비중이 기존 10% 수준에서 10% 중후반대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다. 자급제 단말기란 이통사가 통신 서비스 가입을 조건으로 판매하는 단말기와 달리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약정 없이 구입해 사용하는 단말기를 뜻한다. 소비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한 다음 SK텔레콤이나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를 방문해 개통할 수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노트20 공시 지원금이 최대 24만원에 불과해, 이보다는 선택약정할인(월 통신비 25%)를 받는 게 훨씬 유리하다"며 "여기에 카드할인이나 쇼핑몰들이 제공하는 쿠폰, 포인트 등을 합산하면 온라인에서 자급제폰으로 사는 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가령, 쿠팡의 경우, 인기 모델 '갤노트20 울트라'의 예판 가격은 126만3240원로 공식 출시가(145만2000원)보다 낮다. 신용카드로 13%를 할인받을 수 있어서다. 여기에 24개월 무이자 할부를 받을 수 있다. 이통사 대리점에서 구입할 경우 24개월 할부에 연 5.9%의 이자가 붙는다. 이같은 점을 두루 감안했을 때 자급제폰으로 구입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이용자들이 많다는 얘기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자급제폰 시장 활성화 영향으로 휴대폰 판매채널이 오프라인 대리점에서 온라인 쇼핑몰로 빠르게 이동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또다시 국회 논의 중인 '단말기 완전 자급제' 형태로 단말기와 이동통신 서비스 판매가 자연스럽게 분리되는 형태로 유통 시장이 바뀌고 있다는 얘기다.
유통업계의 관계자는 "자급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크게 올라가면서 자급제폰을 산 뒤 이통사나 알뜰폰에 가입하는 경우도 알뜰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온라인 자급제 판매가 주요 스마트폰 판매채널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