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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조원 KDDX 사업, 이번엔 전투체계 놓고 라이벌 격돌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0.08.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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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제해양방위사업전(MADEX)에 전시된 현대중공업의 KDDX 모형 /사진제공 = 해군'2019 국제해양방위사업전(MADEX)에 전시된 현대중공업의 KDDX 모형 /사진제공 = 해군




총액 7조8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이 본격적으로 닻을 올렸다. KDDX는 선체부터 전투체계까지 오롯이 '메이드 인 코리아'인 최초의 전투함이다. 선도함 설계는 현대중공업이, 함정에 들어갈 소나체계는 LIG넥스원이 맡게 될 전망이다.

16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KDDX 사업을 주관하는 방위사업청과 국방과학연구소는 함정 기본설계와 소나체계 입찰 제안서에 대한 평가를 마쳤다. 함정 기본설계는 현대중공업이, 소나체계는 LIG넥스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KDDX는 6000t(톤)급으로 7600t급 이지스구축함보다 다소 작지만 고성능 레이더와 미사일 요격 시스템 등 이지스의 기능을 대부분 갖추고 있어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방위사업청은 총 6척의 KDDX를 건조할 계획이다. 선도함엔 설계·개발과 건조 비용을 포함해 1조8000억원이 투입되고 나머지 5척엔 1조2000억원씩 투입된다. 이 중 전투체계와 소나체계, 무장 등을 제외한 선체 제작 금액은 척당 6000억~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마감한 KDDX 기본설계 입찰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지원했다. 평가에선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소수점 차이로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은 평가 결과에 대한 검증을 거쳐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현대重이 설계, 건조는 현대重·대우조선 함께 할 수도
8조원 KDDX 사업, 이번엔 전투체계 놓고 라이벌 격돌
오는 10월 정식 계약을 체결하면 현대중공업은 2023년 후반기까지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2024년부터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를 시작하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우리나라 최초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80여척의 국내 최다 함정 건조 경험이 강점이다. 차세대 이지스함(KDX-Ⅲ Batch-Ⅱ) 선도함 상세 설계를 비롯해 대형수송함-Ⅱ(LPX-Ⅱ)·해양정보함-Ⅲ(AGX-Ⅲ) 개념 설계를 수주했다.

통상 기본설계를 한 업체가 구축함 건조까지 맡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동시에 수주를 따낼 가능성도 있다. KDX 프로젝트만 하더라도 KDX-Ⅱ와 KDX-Ⅲ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각 나눠 수주했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해군이 주도한 이지스구축함 프로젝트인 KDX-Ⅰ, KDX-Ⅱ, KDX-Ⅲ의 수주를 모두 따낸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 조선업체가 KDDX 발주물량 전체를 수주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해군 사업에서는 처음 나오는 발주 물량을 수주하는 업체와 이후 나머지 물량을 수주하는 업체가 다른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밝혔다.

소나·무기는 LIG넥스원이 공급 전망…최대 수혜?
소나체계/사진=방위사업청 영상 캡처소나체계/사진=방위사업청 영상 캡처
KDDX의 '귀' 역할을 하는 소나체계는 LIG넥스원이 개발·양산한다. LIG넥스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평가결과에 대한 검증을 거쳐 조만간 발표될 예정이다. 시제 계약 기간은 오는 12월부터 2029년 10월까지다.

소나체계는 잠수함에 탑재해 음파로 적을 탐지·추적·식별하기 위한 체계다. 기존 전투함은 선체 하단에 고정된 소나로 적 잠수함을 찾았다면 KDDX는 다양한 소나를 도입해 탐지 역량이 업그레이드된다. 긴 와이어로 끌고 다니는 예인 소나, 다양한 센서의 정보를 종합해 탐지하는 체계종합 소나, 용골 아래에 설치되는 헐마운트 소나 등이 적용된다.

이 중 예인소나와 체계종합 소나에서 LIG넥스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마지막 헐마운트소나는 STX엔진이 주체계지만 여기도 LIG넥스원이 협력업체로 들어간다. 사실상 LIG넥스원이 KDDX의 소나체계를 책임지는 것이다.

소나 3종을 합하면 개발비용만 1200억원에 달한다. 소나는 운용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유지보수가 필요한 소모품이나 다름없다. 지속적으로 상당한 추가 수익이 기대된다.

이르지만 KDDX용 대잠미사일, 함대지미사일, 해궁 등 유도무기도 LIG넥스원이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도무기 분야에서 국내 최고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유도무기도 LIG넥스원이 품는다면 함정건조와 전투체계 등을 제외한 나머지 예산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전투체계 연내 계약…한화시스템·LIG넥스원 라이벌 재격돌
한화시스템 KDDX 통합마스트(IMAST) / 사진=한화시스템한화시스템 KDDX 통합마스트(IMAST) / 사진=한화시스템
KDDX의 '두뇌' 역할을 하는 전투체계 분야는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소나에 이어 다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이들 기업의 제안서를 검토 중이다. 전투체계만 67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다. 게다가 국내 해상 방위를 책임진다는 의미가 커서 두 기업 모두 공을 들이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40년 가까이 우리 해군의 구축함, 호위함, 고속정, 잠수함 등 80여척의 전투체계를 공급하고 후속 군수지원을 지속해왔다. 현재 차기호위함인 '울산급 FFX Batch-III'의 함정전투체계를 개발 중이다.


기존엔 1000개 정도의 표적 처리가 가능했지만 한화시스템은 4000개 이상의 표적까지 동시 처리할 수 있게 성능을 개량했다. 통합마스트는 전투함의 스텔스성(적군의 레이더 탐지를 어렵게 하는 기술) 향상을 위해 4면 고정형 다기능레이더 개발로 진행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센서체계부터 무장체계까지 전 체계를 개발한 경험이 있다. 첨단장비를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보고-Ⅰ잠수함 성능개량 통합전투체계' 개발에도 참여했다. 이번 사업 수주를 위해 레이더 간 간섭을 최소화한 통합마스트를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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