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맞대고 찬송가…동시에 터진 '교회 전파' 속도 무섭다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0.08.15 16:17
글자크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이 교회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경기 용인 우리제일교회 등에서 하루 7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5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이날 정오 기준 코로나19 집단감염 현황을 발표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는 접촉자 조사 중 40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총 59명으로 늘었다. 지역은 서울 38명, 경기 13명, 인천 6명, 강원 2명이다.



권 부본부장은 "역학조사 결과 지난 9일의 경우 우천으로 인해 실내 밀집도가 높아져 예배 시 신도들 간의 거리가 1m 이내로 매우 가까웠음을 확인했다"며 "이런 상태로 찬송가를 부르는 행위가 위험요인으로 작용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성북구 직원들이 14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으로 통제선을 설치하자 남앙 있는 교인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랑제일교회에서 단 이틀만에 13명이 코로나19  확진되는 등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어 방역당국이 시설폐쇄조치를 내렸다. 2020.8.14/뉴스1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성북구 직원들이 14일 서울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발병으로 통제선을 설치하자 남앙 있는 교인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랑제일교회에서 단 이틀만에 13명이 코로나19 확진되는 등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어 방역당국이 시설폐쇄조치를 내렸다. 2020.8.14/뉴스1


경기 용인시 우리제일교회는 33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가 105명으로 늘었다.교인 900여명은 모두 자가격리를 진행 중이다.

역학조사 결과 예배 중 성가대 마스크 미착용 및 예배 후 식사, 평일 가정방문 예배(심방)를 지속한 행위가 위험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권 부본부장은 설명했다.

서울 양천구 되새김교회에서는 지난 12일 지표환자 발생 후 3명이 더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4명이다. 역학조사 결과 신도들 간의 어깨를 맞댈 정도의 좁은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고양 기쁨153교회는 격리 중인 2명이 추가 확진돼 총 26명이 감염됐다. 경기 고양 반석교회도 접촉자 조사 중 1명 및 추가 전파가 일어난 어린이집 원아 1명이 감염돼 총 36명으로 환자가 증가했다.

경기 양평에서는 서종면 단체모임 참석자 61명 검사 결과 31명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를 미착용하고 좁은 공간에서 단체 식사를 한 것이 위험요인으로 추정된다.

곽진 환자관리팀장은 “양평군 마을행사와 관련 확진자 중 한 명이 서울 강남구 골드트레인과 관련됐다”면서 “광진구 일가족 환자 5명 중 한 명이 양평군 마을행사에 참석했던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 스타벅스와 관련해서도 8일 오후7시부터 오후10시 방문객 중 8명이 확진됐고, 이후 방문객의 지인 1명이 추가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7명이다.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임시휴점한 서울 종로구 롯데리아 종각역점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관련 확진자는 모임 참석자 19명과 직장 접촉자 등 총 53명을 검사한 결과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2020.8.13/뉴스1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임시휴점한 서울 종로구 롯데리아 종각역점 앞으로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관련 확진자는 모임 참석자 19명과 직장 접촉자 등 총 53명을 검사한 결과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총 11명으로 집계됐다. 2020.8.13/뉴스1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의 경우 이용객의 가족 1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아 누적 감염자가 16명이다. 강남 골드트레인 관련해서는 접촉자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20명이다. 역삼동 사무실 관련해서는 1명의 확진자가 늘어 11명이 됐다.

부산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 관련 자가 격리 중인 가족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8명이다.

한편 정부는 서울시와 경기도 지역에 대해 16일 9시부터 2주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권 부본부장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위험도가 높아져서 앞으로도 당분간은 확진자가 큰 폭으로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만에 하나 3일간의 연휴 동안 거리두기가 제대로 안 지켜진다면 더 늘어날 수도 있고 또 전국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까딱하면 우리의 방역망 그리고 의료시스템이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며 "당장 거리두기를 지키고 마스크를 항상 착용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이것만이 소중한 생명을 지키고 우리의 사회시스템을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