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15일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한 일본인들. © AFP=뉴스1
종전의 날에 현직 각료가 참배한 건 지난 2016년 당시 다카이치 총무상과 마루카와 다마요 올림픽 담당상 이후 4년 만이다.
참배 뒤 고이즈미 환경상은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고, 하기우다 문부과학상은 "지난 전쟁에서 고귀한 희생을 한 선인의 영혼에 삼가 애도의 정성을 바쳤다. 정치가로서 부전(不戰)의 맹세를 새롭게 했다"고 말했다.
에토 영토담당상은 "나라를 위해 돌아가신 분에게 감사를 표하고 평화를 기원했다"면서 "중국이나 한국에서 말할 일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다카이치 총무상은 "순직한 분들에게 감사와 함께 유족분들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했다"며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을 어떻게 위령할지는 각 국민이 판단하는 것으로, 결코 외교 문제로 삼아선 안 된다"고 강변했다.
야스쿠니는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을 비롯해 일본이 벌인 각종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민간인 등 246만여명이 합사돼 있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는 장소로 일본 내 우익 인사들은 매년 8월15일이면 이곳을 참배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013년 야스쿠니 신사를 한 번 참배한 뒤 국제사회로부터 비난 여론이 일자 이후엔 매년 봄가을 예대제(제사) 때나 일본의 2차 대전 패전일인 8월15일에 공물을 보내는 등의 방법으로 참배를 대신하고 있다.
그는 올해에도 "오늘날 평화의 초석이 된 전몰자들에게 진심으로 경의와 감사의 뜻을 바치며, 영혼의 평안과 영원한 평화를 빈다"는 메시지와 함께 신사에 다마구시 비용을 보냈다.
종전의 날에 하는 아베 총리의 봉납은 8년 연속이라고 NHK는 설명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