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패전 행사서 과거사 사죄 없어 "日 평화 중시하는 나라"

뉴스1 제공 2020.08.1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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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 © AFP=뉴스1아베 신조 일본 총리.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5일 제2차 세계대전 패전 75주년 행사에서 "일본은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라며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증대하겠다고 밝혔다. 과거사에 대한 사죄는 없었다.



NHK방송·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 지요다구에서 정부 주관으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와 번영은 전몰자의 고귀한 희생 위에 세워진 것임을 종전 75주년을 맞이한 지금도 결코 잊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후 75년, 일본은 일관되게 평화를 중시하는 나라로 길을 걸어왔다"면서 "세계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힘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쟁의 참화를 두 번 다시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결연한 맹세를 앞으로도 지켜나가겠다"며 "적극적 평화주의 기치 아래 국제사회와 손을 잡으면서 세계가 직면한 각종 과제 해결에 지금까지 이상의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 전 총리 이후 역대 총리가 거듭 말해왔던 '깊은 반성'이나 '애도의 뜻' 등 아시아 국가에 대한 가해 책임은 8년째 언급하지 않았다.

AFP통신은 과거 전시에 대한 '깊은 반성'을 표명한 나루히토(德仁) 일왕과 달리 아베 총리는 그러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야스쿠니(靖?) 신사에 공물을 보냈다고 말했다.


야스쿠니는 도쿄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일본 최대 규모의 신사로 도조 히데키(東條英機) 등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을 비롯해 일본이 벌인 각종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민간인 등 246만여명이 합사돼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불리는 곳이다.

이날 행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작년 10분의 1 이하 규모로 축소돼 열렸다고 아사히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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