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저평가된 2차전지 장비업체가 있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8.1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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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베스트리포트]

아직도 저평가된 2차전지 장비업체가 있다?


8월 둘째주 머니투데이 증권부가 선정한 주간 베스트리포트는 총 3건입니다.

이정기·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이 디이엔티 (10,910원 ▼210 -1.89%)에 대해 작성한 '2분기 빅베스를 마친 21F PER 3.6배의 숨겨진 장비업체',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이 와이엠티 (12,190원 ▼210 -1.69%)에 대해 쓴 'Made in Korea', 이경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이 쓴 넷마블 리포트 '7대죄 글로벌 매출 확대로 서프라이즈 시현' 등입니다.

숨겨진 2차전지 장비업체, 디이엔티
이달 들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업종이 있다면 단연 2차전지를 꼽을 만합니다. 2차전지 배터리 3사로 불리는 LG화학 (370,500원 ▼8,000 -2.11%)(23.24%), SK이노베이션 (103,800원 ▼2,400 -2.26%)(35.43%), 삼성SDI (401,000원 ▼4,500 -1.11%)(11.70%) 등은 10거래일 만에 10~30% 넘는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2차전지 소재업체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 (227,500원 ▼1,500 -0.66%), 천보 (71,700원 ▼1,400 -1.92%) 등도 밸류에이션(가치평가)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입니다.

이 가운데 이정기·김두현 연구원은 디이엔티 (10,910원 ▼210 -1.89%)라는 숨겨진 2차전지 장비업체를 발굴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난 6월 첫 보고서를 낸 하나금융투자는 이달 10일 리포트를 통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까지 제시했습니다. 다른 증권사들이 다루지 않는 유망 종목을 직접 발굴해 내 찾아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합니다.

리포트 발간 이후 디이엔티는 LG화학 자회사에 2차전지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하며 일주일 만에 34% 넘게 상승했습니다.

다음은 리포트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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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이엔티는 국내 대형 2차전지 고객사(LG화학)의 가파른 외형성장에 따른 활발한 설비투자에 대한 수혜가 예상되고 오는 2023년까지 해당 고객사에 양극노칭장비 독점공급이 예상돼 안정적 매출액 증가가 담보돼 있다.

장비 납품 이후 고마진 소모성 부품 매출 또한 발생해 외형성장 및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디이엔티는 최근 유상증자 후에도 내년 기준 PER(주가이익비율) 4.4배로 동종 2차전지 장비업체 대비 현저히 저평가돼있는 상태다.

최근 2차전지 노칭장비는 기존 프레스 장비에서 레이저 노칭장비로 대체되는 트렌드다. 디이엔티는 국내 최초 양극재 레이저노칭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최근 주요 고객사인 LG화학이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 점유율 1위로 올라서며 고객사 내 수율이 높은 레이저방식 노칭장비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디이엔티는 디스플레이 사업부 관련 일회성 비용을 2분기에 모두 반영하며 체질개선에 대한 초입을 다졌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66% 감소한 41억원, 영업적자는 3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2차전지 장비 수주가 본격화되며 올해 135억원, 내년 711억원으로 매출액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와이엠티, Made in Korea
최보영 연구원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 가운데 대표적인 국산화 기업 와이엠티 (12,190원 ▼210 -1.69%)의 커버리지를 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 연구원은 와이엠티의 주력 산업인 PCB(인쇄회로기판) 사업뿐만 아니라 새로 진출한 반도체 패키징 기판 사업 등까지 26쪽에 걸쳐 꼼꼼히 분석했습니다.

와이엠티뿐만 아니라 시장 전반의 성장성과 전망을 다룬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리포트 끝부분에 일반 투자자에게 낯설 수 있는 화학소재 제품을 일일이 정리해 사진과 함께 설명을 달아줬다는 점에서 투자자 친화적인 리포트로 꼽았습니다.

다음은 리포트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원문보기)

1999년 설립된 와이엠티는 PCB 및 반도체 제조 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화학소재를 독자 개발해 판매하는 업체다.

2007년 FPCB(연성인쇄회로기판) 금도금액의 국산화, 중국 시장 내 점유율 확대 및 약품 국산화를 통해 성장해 2017년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일본 수출규제로 IT 소재의 국산화가 적극적으로 추진되면서 외산 PCB 화학소재 시장에서 지속적인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주요 경쟁력은 고유의 제품 기술력, 고객사의 신뢰성 확보 및 사후관리, 높은 진입 장벽이다. 와이엠티는 다양한 원재료의 배합비를 통해 고유의 기술 경쟁력을 갖는다. PCB 화학소재 시장은 높은 진입장벽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약 10개의 제한된 업체만이 진입해 있다. 고객사별 라인에 사용되는 화학 제품의 교체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화학 도금시장의 경쟁강도는 낮다.

지난해 말부터 패키징 기판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올해 기준 매출의 약 13%가 패키징 기판 고객사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도체 패키지 부분은 중장기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이는 국내 반도체 PKG시장 확대와 국산화 노하우 대입과 고객사 확대에 따라 반도체 매출 비중 증가 등이 근거로 꼽힌다.

또 미쓰이 금속이 독점하던 극동박(구리로 만든 아주 얇은 도금 소재) 개발을 통해 폴더블폰 5G(5세대) 통신 EMI(전자파 간섭 차폐) 진입, 반도체 기판 국책과제 등을 수행하며 중장기적인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판단한다.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44억원, 영업이익 51억원을 기록해 시장 컨센서스(38억원) 대비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보였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3만원으로 신규 커버리지를 개시한다.

사막 속 바늘보다 찾기 어려운 '매도' 리포트
이경일 연구원은 넷마블 (57,000원 ▲900 +1.60%)에 대해 이례적으로 '비중축소(매도)' 리포트를 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습니다. 올해 들어 투자의견을 '매도(비중축소)'로 하향한 국내 증권사 리포트는 이 건을 포함해 4건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지난해(1건)에 비하면 많은 편입니다.

국내 증권사 리포트의 '매도' 비중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이에따라 시장에서는 투자의견 '보유(중립)'나 목표주가 하향이 실질적인 매도 의견으로 해석될 정도입니다. 그만큼 애널리스트들이 소신 있는 리포트를 내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온 '매도' 리포트이기에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최근 넷마블 주가는 상장을 앞둔 빅히트의 지분가치 상승 기대감 덕분에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도 영향을 미쳤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다음은 리포트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원문보기)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증가한 6857억원, 영업이익 146% 늘어난 817억원으로 컨센서스(영업이익 639억원)을 웃도는 깜짝실적을 시현했다. 올해 1분기에 출시된 '일곱개의 대죄'의 글로벌 서비스와 'A3: 스틸 얼라이브' 국내 매출이 반영되면서 큰 폭의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최근 강세를 나타낸 주가는 엔씨소프트, 빅히트 등 주요 투자자산의 지분가치 상승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현재 동사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PER은 42배 수준으로 지분가치 상승분을 고려해도 매우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하반기에는 7대죄 매출이 자연 감소하는 가운데 신작 관련 마케팅비 확대로 이익 증가 여력도 낮다. 보수적인 투자관점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된다. 투자의견은 '비중축소'로 하향, 목표주가는 12만원으로 유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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