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엄중" 지지율 역전에 어두워진 與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2020.08.1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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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자 여권이 민심의 경고를 무겁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더불어민주당에 역전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으로 보수계열 정당이 민주당 계열 정당 지지도를 앞섰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40%대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당내 위기감이 확산하는 것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의 지지율 하락과 관련해 "이 문제를 굉장히 엄중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허윤정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께서 높은 지지를 주시는 것 만큼에 해당하는 책임을 요구하는 것이며 그에 맞는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라며 "국민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엄정하게 대응하고 챙겨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도 같은 날 YTN라디오 '출발 새아침'에서 "몇 년 만에 통합당이 우리 민주당을 앞섰다는 것은 충격적인 이야기"라며 "민심이 변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전당대회 후 새로운 지도부가 들어서고 경제 살리기를 제대로 하면 다시 또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부겸 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 차원에서의 냉정한 성찰이 필요하다"며 "민주당이 정말 정신 바짝 차려야 될 때가 온 것"이라고 짚었다. 박범계 의원도 페이스북에 "기분은 별로다. 어떤 태세전환이 필요한 듯하다"고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노웅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통합당에 지지율 역전을 허용했다. 우리는 이 경고장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지율 하락의 중심에 부동산 정책이 있지만, 단순히 부동산의 문제는 아니다. 부동산 정책은 그간 국민들이 민주당에 대해 쌓아온 실망과 불만의 마지막 끓는점을 넘기는 1도의 역할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민주당을 기대하고 지지하던 청년과 여성들이 상처를 입고 돌아설 때, 그들의 목소리에 좀 더 귀 기울였어야 한다"며 "이제 우리는 달라져야 한다. 스스로에게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모범이 되고, 귀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지율 관련 경향성을 굉장히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 과정에서 우리 당 내부가 침착하게 정책에 대해 꾸준하게 일관성을 갖고 긴 호흡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게 주요 기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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