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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에 열공하는 SK 직원들…최태원 회장이 찍어준 과목은?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0.08.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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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에 열공하는 SK 직원들…최태원 회장이 찍어준 과목은?




"거래비용을 최소화하고,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하는 혁신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면 SK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지난해 8월 '2019 이천포럼'에서 최태원 SK 회장은 유독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T) 강화를 강조했다. 이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까지 했다. 최 회장의 이런 혁신의 절박함으로 탄생한 게 바로 사내대학 'SK 유니버시티'다.

최회장 '특명'으로 사내대학 출범…10개 부문 600여 강좌로 구성
SK 유니버시티는 사내 공모를 거쳐 '마이써니(mySUNI)'로 이름을 바꾼 뒤 올 1월 사내 교육 플랫폼으로 정식 출범했다. 표문수 SK텔레콤 전 사장이 마이써니 신임 총장으로 선임돼 16년 만에 그룹으로 복귀했다. 조돈현 사장은 최고학습책임자(CLO)로, 염용섭 SK경영경제연구소장은 최고혁신책임자(CIO)로 마이써니를 함께 이끌고 있다.



현재 커리큘럼은 △AI △DT △행복 △사회적 가치 △글로벌 △혁신디자인 △리더십 △매니지먼트 △반도체 △에너지솔루션 등 총 10개 영역(College·컬리지)으로 구성된다. 하나 같이 재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유망 분야다. 특히 미래성장의 핵심동력으로 꼽히는 AI와 DT는 별도 'AI-DT 리터러시 프로그램'으로 마련해 '필수 학습 분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출범 초기 450개로 계획했던 강의 컨텐츠는 현재 620여개로 늘었다. 기본 학습은 온라인 위주로 진행하는데 오프라인 과정은 학습 심화를 위해 실습이나 워크샵으로 열린다.

임직원들은 새로운 교육 플랫폼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SK에 따르면 이미 전체 구성원 중 90% 이상이 마이써니를 시작했고, 1일 평균 7000명이 매일 접속해 학습할 정도다. 특히 SK 직원들은 연간 근무시간의 10%에 달하는 200시간의 학습시간을 근무시간으로 인정 받는다.

CEO·세계 석학들이 '1타 강사'…트렌드 반영한 과정도 만족도 높아
마이써니가 이처럼 직원들에게 인기를 끄는 비결은 화려한 강사진에 있다. 협력업체 CEO나 SK 임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C 레벨'(최고레벨)급 통찰을 들려주니 수강이 몰릴 수밖에 없다. 단적으로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의 '그린밸런스 2030' 강좌는 전기차 배터리와 소재 사업, 나아가 '그린 성장'의 중요성을 한눈에 깨닫게 한 명강의라는 평이다.

그렇다고 강사진을 SK 내부에 국한하지도 않는다. 국내·외 유명 교수진들의 다양한 강의를 한 곳에서 들을 수 있다. 혁신기업 성공비결을 다룬 명저 '디커플링'으로 유명한 탈레스 테이셰이라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와 글로벌 경쟁 전략 연구의 권위자인 윌리엄 바넷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소장을 지낸 최인철 심리학과 교수 등을 마이써니에서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

코세라와 링크드인 러닝, 구글, 패스트 캠퍼스 등 국내 외 유수 전문기관의 학습콘텐츠도 이 플랫폼에서 볼 수 있다.


지금까지 1만1000명이 이수한 '사회적가치 오버뷰'(SV Overview)나 8000명이 이수한 '반도체 산업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8000명이 이수한 'AI UX'(사용자경험) 등이 직원들의 높은 열의로 인기를 끈 강좌다. SK 관계자는 "미래 지향적 과목들 중심으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강의 콘텐츠가 올라오다 보니 강의 만족도가 꽤 높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바람대로 마이써니 자체도 혁신 기술을 더욱 강조한다. 마이써니는 조만간 '플립드 러닝'(Flipped Learning·일방 강의보다 학생과의 상호작용에 시간을 많이 할애한 교수법)이나 '소셜 러닝'(Social Learning·공통 관심사가 있는 구성원간 상호학습 촉진법) 등 혁신적 학습법을 속속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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