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끝나면 '폭염' 온다" 저평가 된 여름株는?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0.08.1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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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6월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서울 낮 최고기온이 35도까지 오르며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6월2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역대 최장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날씨 탓에 저평가된 여름주를 다시 돌아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빙그레 (54,400원 ▼200 -0.37%)는 전일대비 600원(0.98%) 오른 6만1600원을 기록했다. 빙그레를 제외한 여름주들은 모두 주가가 하락했다. 신일전자 (1,864원 ▼1 -0.05%), 배럴 (6,720원 ▼20 -0.30%)은 보합을 기록했고 롯데하이마트 (9,680원 0.00%)롯데푸드 (311,000원 ▲6,500 +2.13%), 파세코 (10,150원 ▼60 -0.59%), 위닉스 (9,320원 ▲120 +1.30%)는 1%안팎 약세를 보였다. 하이트진로 (20,500원 ▼150 -0.73%)는 6% 넘게 하락했다.

올해 여름 무더위가 역대급에 달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들 종목 주가는 4월부터 상승해왔다. 6월에는 실제 이른 무더위가 찾아오긴 했지만 7월부터는 54일간 장마가 지속되면서 호황 기대감을 고스란히 접어야했다.



[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장마가 물러난 13일 오전 경남 남해군 이동면 인근 앵강만 인근 바닷가에 해무가 밀려와 장관을 이루고 있다. 2020.08.13.    con@newsis.com[남해=뉴시스]차용현 기자 = 장마가 물러난 13일 오전 경남 남해군 이동면 인근 앵강만 인근 바닷가에 해무가 밀려와 장관을 이루고 있다. 2020.08.13. [email protected]
그러나 이번 주말 이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코로나19를 계기로 체질 변화 등을 이룬 기업들이 나타나는 만큼 기업별 차별화된 시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날 대표 여름주인 빙그레는 상반기 연결 매출액 4621억원, 영업이익 3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반기 대비 각각 8%, 24% 증가한 실적을 내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에도 매출액 2843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빙그레의 경우 장마로 인해 3분기 아이스크림 부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해태아이스크림 인수로 인해 강화한 콘 타입 아이스크림 부문이 계절을 덜 타는 데다, 메인 브랜드인 바나나맛우유, 신제품 효과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면역력을 강화하려는 이들이 발효유를 찾으면서 요플레 매출이 늘어난 것도 호재다.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0 건축박람회 '코리아빌드'에서 관람객들이 주방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0.7.2/뉴스1(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0 건축박람회 '코리아빌드'에서 관람객들이 주방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0.7.2/뉴스1
롯데하이마트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해 깜짝실적을 달성한 바 있다. 6월 에어컨이 많이 판매된데다, 재난지원금 소비, 해외 여행 대신 고가 가전제품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3분기에는 여름 가전 특수를 기대하긴 어렵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집 꾸미기 수요가 여전한 점, 최근 그룹 개편으로 새 수장을 맞게 된 만큼 롯데하이마트가 큰 변화를 꾀할 것이라는 점도 기대감을 키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뜻하지 않은 긴 장마로 에어컨 매출이 전년 대비 40~50% 감소 중"이라면서도 "그러나 해외 소비의 국내 대체, 가정 내 체류시간 증가로 인한 주거 관련 소비 증가 등으로 에어컨 외 대부분 가전은 두 자릿수 고성장세를 지속 중이어서 올해 매출 성장률이 30% 이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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