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차는 제값 받았는데..아웃백·할리스커피·뚜레쥬르 어떨까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김소연 기자 2020.08.16 06:43
글자크기
베트남 호치민 빈컴센터에 자리잡은 뚜레쥬르. /사진=정혜윤베트남 호치민 빈컴센터에 자리잡은 뚜레쥬르. /사진=정혜윤


M&A(인수합병) 시장에 프랜차이즈 매물이 넘친다. 다만 거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노조(노동조합) 관계나 규제 정책, 성장성 등을 고려하면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핵심은 결국 가격이다. 시장 눈높이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멀티플 6~7배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약 10배의 멀티플을 인정받은 공차와 비교하면 만족스럽지 않다. 눈높이 이견을 좁히고 주요 프랜차이즈가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주요 프랜차이즈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한국법인(이하 아웃백), 할리스커피, 뚜레쥬르 등이 있다.

이외에도 PEF(경영참여형 사모펀드)가 보유한 매드포갈릭, 놀부 등 비교적 오랜 기간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랜차이즈도 잠재적 매물로 꼽힌다.



아웃백은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할리스커피는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보유하고 있다. 오래 전부터 매각을 원했지만 밸류에이션 등 문제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금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빵집 프랜차이즈 뚜레쥬르 역시 M&A 시장에선 꾸준히 매물로 거론됐다. CJ그룹이 비주력 사업 정리 차원에서 비교적 오래 전부터 매각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CJ는 뚜레쥬르 사업 부문 매각과 관련해 "CJ푸드빌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공시했다. 사실상 매각 추진 계획을 인정한 셈이다.


아웃백의 '토마호크 스테이크'.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아웃백의 '토마호크 스테이크'.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매물로 나온 주요 프랜차이즈의 매각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우선 프랜차이즈는 본점과 가맹점 간 계약 구조, 노조 관계, 최저임금 및 신규 입점 제한 등 규제가 얽히고설킨 산업이다. 이 때문에 기업 오너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기업이 매력을 느끼지 못할 업종이라면 PE(프라이빗에쿼티)도 부담이다. PE는 기업 인수 뒤 경영 효율 향상을 통해 체질 개선을 꾀한 뒤 가치를 올려 매각해 차익을 남기는 게 목적이다. 기업이 사줄 만한 업종이 아니라면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또 국내 프랜차이즈의 확장성도 의문이다. 신규 출점 확대가 쉽지 않은 환경에서 공격적인 경영 전략을 펼치기 어렵다. 또 최저임금 상승, 근무 시간 단축 등 규제 환경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경영 효율 개선에도 한계가 있다.

그동안 국내 M&A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프랜차이즈 거래의 경우 주로 EBITDA 멀티플 10배 안팎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밀크티'로 유명한 음료 프랜차이즈 공차코리아가 지난해 외국 사모펀드에 약 3500억원에 팔렸는데, 당시 적용된 밸류에이션이 EBITDA 멀티플 10배 수준이다.

공차코리아는 홍콩 등 해외 시장 확장 가능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글로벌 본사를 인수한 유니슨캐피탈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최근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국내 주요 프랜차이즈와 차별화 되는 지점이다.

또 프랜차이즈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 기조와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도 변수다.

각 프랜차이즈 매물의 시장 지배력, 추가적인 성장 여력, 점차 개별 맛집을 선호하는 외식업계 트렌드 변화 등도 고려해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주요 프랜차이즈의 경우 매각 성사를 위해선 밸류에이션 하향 조정이 수반돼야 할 것이란 분석이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최근 M&A 시장에서 여러 프랜차이즈가 매물로 나와 있는데, 시장 및 규제 환경을 고려하면 SI(전략적투자자)나 FI(재무적투자자) 모두에게 구미를 확 당길 만한 매력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다만 매각 측의 거래 성사 의지에 따라 가격 조정을 받아들인다면 일부 PE 등으로부터 관심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