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기부도 하고 마스크도 내놨지만…식지않는 '노재팬'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8.15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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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재팬'= 'NO 유니클로' 충격 계속돼...기부·사회공헌 등 이미지 쇄신 노력 이어가

NO재팬 일본 불매운동 로고와 유니클로 로고 NO재팬 일본 불매운동 로고와 유니클로 로고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유니클로 서울 용산점은 한산했다. 가을·겨울 신상품 출시가 한창 8월인데 신상품보다는 지난해 팔리지 않은 대량의 재고를 할인 판매하고 있었다. 매장에서는 "온라인 스토어에서는 더 많은 사이즈의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는 내용의 온라인 구매를 유도하는 방송이 연거푸 흘러나왔다.

지난해 7월 'NO재팬'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유니클로 불매의 불길은 꺼지지 않고 있다.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유니클로는 8월에만 9개 매장이 폐점하는 가운데 한국 시장에서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 중이다.



유니클로는 이달 중 △홈플러스 울산점 △김해 아이스퀘어점 △청주 메가폴리스점 △서울 강남점 △서울 서초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부산 남포점 △대전 밀라노21점 △아산점을 폐점한다. 작년 말 기준 186개였던 유니클로 매장 수는 165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불매 운동으로 매출이 줄어든 상황에서 코로나19(COVID-19) 확산 충격까지 더해지자 오프라인 매장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2005년 롯데와 합작해 한국에 진출한 유니클로는 한국 캐주얼 의류 시장을 석권하는데 성공했지만 2019년 CFO(최고재무책임자)의 말 실수로 돌아선 한국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7월11일 오카자키 타케시 유니클로 CFO가 "한국에서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실언하면서 'NO 재팬'은 곧 'NO 유니클로' 운동이 됐다. 분노한 한국 소비자들은 2020년 8월 현재 1년 넘는 불매를 이어가고 있다.

유니클로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한국에서 다양한 기부와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 초에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대구 지역에 마스크 1만5000장과 성금, 의류를 기부했으며 최근 수해 복구 지원에도 1억원을 기부했다. 또 미혼모와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는 등 꾸준히 노력 중이다.

다만 유니클로의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 겸 사장이 지난 6월 코로나19 대응 연구 등에 써달라며 100억엔(약 1125억원)을 기부한 것과 비교하면 금액이 너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일본 자국 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쿄토대 야마나카 신야 교수와 혼조 다스쿠 교수에 대한 지원을 위해 개인적으로 100억엔을 기부한 바 있다.


한편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로 알려진 GU(지유)는 이달 국내 시장에서 완전히 철수할 예정이다. 지유는 2018년 9월 한국에 첫 매장을 냈는데 2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한국 영업을 접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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