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남단 이어도·최동단 독도…대한민국 바다 지키는 '해경'

뉴스1 제공 2020.08.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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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초계기 광역해상순찰…하루 2000㎞ 비행

광복절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오후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가 아름다운 절경을 보이고 있다. 2020.8.14/뉴스1© News1 이성철 기자광복절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오후 경상북도 울릉군 독도가 아름다운 절경을 보이고 있다. 2020.8.14/뉴스1© News1 이성철 기자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12일 오후 3시 전남 목포 바다 위를 날던 해경 초계기에 긴장감이 돌았다. 목포 해상 180㎞ 지점에서 조업중인 중국어선 12척을 발견한 것.



전탐사는 즉시 이들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여부를 타진했다. 다행히 이들 중국어선은 당국의 허가를 받아 조업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1시 김포공항을 이륙한 해경 초계기는 광역해상순찰에 임했다. 광복절 75주년을 앞두고 서해특정해역과 최남단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독도까지 이어지는 대한민국 전 해상을 비행한 이날 순찰에는 해양경찰청 출입기자들이 동행했다.



이륙 후 인천 옹진군 선재도와 영흥화력발전소를 지나 서해특정해역에 들어서자 레이더에는 빨간 직사각형이 표시됐다. 접경지역인 이 해역에서는 우리 어선들도 제한된 해역·시간에만 조업할 수 있으며 다른 나라 어선들의 조업은 철저히 금지된다.

그러나 꽃게철만 되면 중국어선들이 이 해역을 침범해 우리 어민들이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이에 해경은 서해5도특별경비단을 창설해 중국어선들의 침범을 봉쇄하고 있다.

초계기는 오후 2시30분 전남 홍도와 흑산도를 통과해 오후 2시50분 최서남단 가거초 해양과학기지 상공을 지났으며 48분을 더 날아 국토 최남단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상공에 도착했다.


광복절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해양경찰 경비함정 3006함이 소화포를 힘차게 발사하며 이어도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2020.8.14/뉴스1© News1 이성철 기자광복절을 이틀 앞둔 지난 13일 해양경찰 경비함정 3006함이 소화포를 힘차게 발사하며 이어도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2020.8.14/뉴스1© News1 이성철 기자
이어도는 국토 최남단 마라도에서 서남쪽 149㎞에 위치한 암초로 최고봉이 수중 4.6m로 자체만으로는 특별한 법적 지위를 가지지 못하지만 이어도를 포함한 그 주변 해저는 우리나라 대륙붕에 속한다. 지난 2003년 한국해양연구원이 기상 관측과 해양자원 연구를 위한 해양과학기지를 건설했다.

중국이 이어도 인근 해역 및 중첩수역 내에서 해양조사를 하는 등 지속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해경의 적극적인 경계가 필요한 곳이기도 하다. 이날도 인근 해상에선 해경의 1505호 경비함(1500톤급)이 양갈래로 소화포를 내뿜으며 해상 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됐다.

초계기는 오후 4시30분 부산-포항 바다 위를 날아 오후 5시10분 독도에 상공에 도착했다.

천연기념물 제336호로 지정된 독도는 우리나라 최동단에 위치한 섬으로 역사·지정학적으로 우리 국토지만 일본이 국제 분쟁화를 목적으로 인근 해상에 주 2회 함정을 보내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

초계기는 독도 상공에 도착하자 다른 곳과 달리 상공 약 150m로 저공비행하기 시작했다. 혹시 모를 일본 순시선에 대응하기 위함인데, 이날은 특이 동향이 발견되지 않았다.

초계기는 이날 서해특정해역과 최서남단, 최남단, 최동단 해역 약 2000㎞를 비행하고 오후 6시18분 김포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김기연 중부해경청 항공단장은 “우리나라 이어도와 독도를 수호한다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우리 바다 주권을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빈틈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초계기는 최대 200마일까지 탐지가 가능한 레이더를 통해 해상의 불법조업 단속하고 해상 경계를 맡는다. 지난해 불법으로 고래를 포획하던 어선 5척을 검거했고 16회에 걸쳐 269척의 중국어선을 퇴거했다.

광복절을 사흘 앞둔 지난 12일 오후 해양경찰 순찰 전용기 챌린저에서 이희도 기장과 표창수 부기장이 서해 상공을 운항하고 있다. 2020.8.14/뉴스1© 뉴스1광복절을 사흘 앞둔 지난 12일 오후 해양경찰 순찰 전용기 챌린저에서 이희도 기장과 표창수 부기장이 서해 상공을 운항하고 있다. 2020.8.14/뉴스1©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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