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코나일렉트릭 에어컨도 끄고 '영끌' 질주, 놀라운 결과

머니투데이 우경희 기자 2020.08.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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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코나일렉트릭 에어컨도 끄고 '영끌' 질주, 놀라운 결과


'영혼까지 끌어모아' 달렸더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현대자동차 소형 전기 SUV(스포츠다목적차량) 코나 일렉트릭이 한 번 충전으로 트랙 주행 1000km를 넘어서며 독일 언론을 놀라게 했다.



현대차 (233,000원 ▼4,000 -1.69%)는 코나일렉트릭 세 대가 지난 7월 22~24일(현지시간) 독일에서 실시된 시험주행에서 각각 1026km, 1024.1km, 1018.7km를 달렸다고 14일 밝혔다.

해당 시험에서 연비는 1kWh당 16km 안팎으로 나타나 국내 기준 공인 전비(전기차 연비)인 5.6 km/kWh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시험주행은 약 35시간 동안 독일의 레이싱 서킷인 유로스피드웨이 라우지츠(라우지츠링)에서 다수의 운전자가 교대로 운전하며 진행됐다.

시험에는 일반 양산차가 투입됐고, 시험을 위해 임의로 차량 시스템을 조작한 부분은 없었다. 시험은 독일 대표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와 협업해 진행됐고, 라우지츠링 운영사인 데크라가 전 시험 과정을 모니터링했다.

시험팀은 코나 일렉트릭의 전력 소모를 줄이고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한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 시험팀 운전자들은 외부 기온이 29℃까지 오른 더운 날씨에도 에어컨을 작동하지 않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껐다. 도로교통법을 준수하기 위해 주간주행등(DRL)은 켠 채로 달렸다.


다만 초고속 테스트는 아니었다. 세 대의 시험차는 평균 약 30km/h의 속도로 달렸다. 교통체증, 신호대기, 주거지역 제한 속도 등을 고려한 일반적인 도심 주행 시 평균 속도로 맞추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특히 코나 일렉트릭 3대가 모두 비슷한 10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기록한 것에도 큰 의미를 뒀다. 극히 적은 성능 편차가 입증됐고 전력 충전량 표시의 정확도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코나 일렉트릭은 유럽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현대차의 전기차다. 현대차는 올해 1~7월 유럽에서 총 20만4737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는데 이 중 8.1%에 해당하는 1만6511대가 코나 일렉트릭이다.

위르겐 켈러 현대차 독일법인 MD(Managing Director)는 “이번 시험주행을 통해 코나 일렉트릭은 효율적인 친환경 SUV로서의 잠재력을 보여줬다”며 “코나 일렉트릭은 일상생활에서 전기차 주행거리에 관한 걱정을 덜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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