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1주택에 머물러 계세요?"…여권 인사들이 부동산 강의한다면?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2020.08.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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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부동산 정책 실패로 여야 지지율이 반전된 가운데 여권 핵심 인사들의 다주택 보유나 문제적 발언을 비꼬는 풍자물이 온라인에서 화제다.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권 인사들을 부동산 강사에 비유한 '부동산 어벤져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표지에는 '투자의 핵심', '수준별 강좌', '탄탄한 강좌구성'이라는 설명으로 마치 유명 학원의 홍보 전단을 보는 듯하다.



게시물은 부동산 관련 문제적 발언을 하거나 다주택을 보유한 여권 인사들이 마치 부동산 강의를 개설한 것처럼 그렸다. 1교시는 '주택 세팅 기초'로 명명돼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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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후보자는 경기도 분당과 서울 강남에 아파트 한 채씩, 세종시에 아파트 분양권을 소지한 사실상 3주택자인 사실이 알려져 낙마했다. 이 게시물에서는 '삼주 최정호 선생님'이라고 소개한 뒤 "1채는 물려줄 집, 1채는 팔려던 집, 1채는 살려던 집… 수학만 정석이 있는게 아니에요"라고 풍자했다.



2교시에서는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을 비꼬았다. '송골매 김진애 선생님'으로 명명돼 "다주택자 되고 싶어서 되나요, 누가 뭐라고 하거든 어쩌다 됐다고 하세요"라고 적었다. 앞서 김 의원은 다주택 논란과 관련 "20년 전 어쩌다 다주택자가 됐고 종부세를 납부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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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한 채'로 비판받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도 등장한다. 게시물은 3교시 절세 특강이라는 제목으로 '반포 노영민 선생님'을 내세워 "어디를 먼저 팔지, 아직도 고민하고 있나요?'라며 "순간의 선택이 1.9억을 좌우합니다"라고 말한다.

노 실장은 서울 서초와 지역구 청주에 2채를 가지고 있었지만, 매각 과정에서 서초를 택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후 노 실장은 자신의 선택을 사과하며 서울 아파트도 팔았다.


다주택자 논란으로 청와대를 떠난 김조원 전 민정수석도 풍자의 대상이 됐다. '집택 김조원 선생님'이라는 호칭으로 '투자 심리' 과목이라고 꼬집었다. 게시물은 "남자는 잘 모르니까 2억 정도 더 올려서 팔아도 되잖아요"라며 다주택 처분 과정에서 나온 청와대 해명을 비판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이 외에도 게시글에서는 '흑석동 투기 논란'을 빌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부동산 정책을 총괄하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손혜원 전 의원 등도 패러디했다.

다만 게시물에 나온 여권 인사들의 표현은 실제로는 발언한 적 없는 내용들이다. 마치 강사처럼 꾸며 풍자했다는 점에서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짐작할 수 있다.

한편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을 처음으로 추월하며 여권의 위기가 가속화하고 있다. 리얼미터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50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통합당(36.5%)은 민주당(33.4%)을 오차범위 내인 3.1%포인트 차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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