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펀드 전성기 불러올 액티브ETF 정체가 뭐니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0.08.1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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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그래픽=이지혜 디자인기자


이르면 내달 주식형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를 만나볼 수 있다. 지수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공모펀드와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는 ETF의 특성을 합친 상품이다.

액티브 ETF 내달 상장…"공모펀드·ETF 장점만 모았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내달 주식형 액티브 ETF 상장을 위한 심사를 진행 중이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1개씩 상장 신청을 한 상태다.



주식형 액티브 ETF 상장 논의는 지난해 초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상장 절차가 본격화된 건 지난달 말부터다.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 상장규정 시행세칙에서 상장 가능한 액티브 ETF를 채권형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을 삭제했다.

액티브 ETF의 특징은 펀드를 운용하는데 있어 운신의 폭이 넓다는 점이다. 일반 ETF는 추종지수에 맞춰 운용된다. 추종지수를 크게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액티브 ETF는 다르다. 운용역의 역량에 따라 수익률이 산정된다.



그러나 이번에 상장되는 액티브 ETF는 반쪽짜리라는 평가다. 기본적으로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고, AI(인공지능)가 일부 종목의 편입 구성을 조금씩 바꾸는 구조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처음 선보이는 액티브 ETF인만큼 기존 ETF 틀을 깨고, 오롯이 운용역에게 맡기긴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시장이 커지면 운용사 대표 펀드를 ETF 형태로 재출시하는 등 다양한 액티브 ETF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액티브 ETF 활성화 가로막는 상관계수·정보공개 규제
액티브 ETF 활성화를 위해서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


현재 거래소 규정 상 주식형 액티브 ETF는 비교지수와의 상관계수를 0.7을 유지해야 한다. 액티브 ETF의 바탕이 되는 기존 펀드의 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친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일반 ETF 상관계수(0.9)보다는 낮지만, 주식형 액티브 ETF에 대해서는 상관계수 기준 완화 필요성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트폴리오를 매일 공개해야 하는 것도 부담이다. 지수를 추종하는 일반 ETF와 달리 액티브 ETF는 포트폴리오에 운용역의 투자 전략이 고스란히 반영된다. 이를 매일 공개하면 투자자들이 이를 복제해 직접투자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미국은 지난해 말부터 블라인드 액티브 ETF를 허용했다"며 "액티브 ETF 활성화를 위해서는 포트폴리오 공개 규정을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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