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모 살해한 40대, 돈도 약도 아니었다… 왜 죽였나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0.08.1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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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지혜 디자이너/사진=이지혜 디자이너


70대 노모를 살해하고 자수한 40대 남성 장모씨가 구속됐다. 당초 돈 문제 등으로 어머니와 다툰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씨가 이를 부인하면서 범행 이유에 관심이 모인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존속살해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장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재판부는 "범죄 혐의 사실이 소명된다"며 "사안의 중대성 및 수사 경과 등에 비추어 보면 피의자가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친모 살해 혐의를 받는 장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치고 법원을 빠져나오며 '어머니와 돈 때문에 다툰 게 맞냐'는 취재진 질문에 "돈 때문에 다툰 적 없다"고 말했다. 앞서 장씨와 그의 어머니가 돈 문제로 다툰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를 부인한 것이다.

이어 '어머니가 자신을 죽이려 했다고 생각한 게 맞냐'는 질문에도 "아니요"라고 답했다. 한 언론은 장씨 어머니가 주변에 "밥에 (정신과 처방) 약을 섞는 과정을 본 아들이 자신을 죽이려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장씨는 '어떤 상황에서 (어머니를) 살해했냐'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고 호송차에 올랐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11일 오전 4시30분쯤 경찰서를 찾아와 '어머니를 살해했다'며 자수했다. 장씨는 영장 심사를 앞두고 자수한 이유에 대해 "너무 후회돼 가지고"라며 "(어머니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씨가 자수한 직후 서울 관악구 소재 빌라의 범행 현장을 찾아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장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체포했다. 현장에는 장씨의 어머니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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