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부산 용두산공원, '백산 안희제 기념공원'으로 이름 바꿔야"

뉴스1 제공 2020.08.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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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 시민단체가 용두산공원의 '백산 안희제 선생 기념공원' 명칭 변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2020.8.13/뉴스1© 박기범 기자13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부산 시민단체가 용두산공원의 '백산 안희제 선생 기념공원' 명칭 변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2020.8.13/뉴스1© 박기범 기자


(부산=뉴스1) 노경민 기자 = 부산 시민단체가 중구 광복동에 있는 용두산공원을 '백산 안희제 선생 기념공원'으로 바꾸자는 기자회견을 했다.

부산생명의숲, 부산환경운동연합 등 12개 시민단체는 13일 오전 11시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용두산 공영주차장을 없애고 이 공간에 공원을 확장해야 한다"며 "확장된 공원 이름을 '백산 안희제 선생 기념공원'으로 바꾸자"고 주장했다.



이들은 "용두산공원은 부산의 원도심을 형성하는 대표적 명소이자 공공정원으로서 오랫동안 시민들의 휴식과 여가를 위한 소중한 장소"라며 "역사적으로도 용두산 지역은 부산이라는 대도시가 발달돼 온 근거와 경험이 축적된 기억과 생성의 장소다"고 밝혔다.

이어 "용두산 공영주차장과 인근 부지를 공원으로 복원하는 것은 우리 도시가 세계 속의 생태 도시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용두산은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들이 바다에서 올라오는 용을 닮았다 해 불렸던 이름으로 추정된다. 해방 이후 1957년 이승만 전 대통령의 호를 본떠 '우남 공원'으로 불렸던 이곳은 이 전 대통령이 하야하고 난 후 그제야 용두산공원으로 불리게 됐다.

당초 용두산공원이 위치한 부지에는 1998년 폐교된 동광초등학교가 들어서 있었다. 동광초가 폐교되자 부산시가 매입해 지금까지 용두산 공영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들은 이 지역의 높은 효용성과 공공적 활용도를 거론하며 "이곳은 시민들에게 도심숲으로 돌려줘야 한다"며 "맑은 공기와 번잡하지 않은 도시 문화 역사의 의미가 살아 있고 생태적으로 건강한 도시야말로 이 시대의 또 다른 독립의 의미다"라고 전했다.


이어 "용두산 공영주차장은 너무나 시대에 뒤떨어지고 세계도시의 보편적인 발전과 동떨어진 성장주의, 물량주의 방편일 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런던, 뉴욕, 베를린 등 서구 도시들의 도심 생태공원 확대 계획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며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문제는 승용차 사용억제 대책이 병행되지 않고선 감소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백산 안희제 선생을 두고 "그는 우리 고장의 우뚝한 민족 지도자이자 독립운동가"라며 "지금의 용두산 거리는 선생의 활동과 발자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역사의 거리"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독립운동의 거점을 형성하기 위해 1914년 현재 선생님의 기념관이 있던 용두산공원 인근 자리에 '백산상회'라는 미곡상을 설립했다"며 "백산 안희제 선생 기념공원의 조성은 도시 공간의 생태적 재구성을 통해 시민의 공간으로 재탄생하는 데 목적을 둔다"고 덧붙였다.

또 이들은 해당 공간을 새로운 중구청 청사로 건립하자는 일부 중구청 인사들을 향해 "아무런 명분도 근거도 없는 세금 낭비, 도시 퇴행의 시도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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