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눈빛이 달라졌다..올 들어 '뉴 롯데' 파격 행보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20.08.13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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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인사, 재택근무 재계 첫 도입 등 조직문화 혁신..."지주 역할 축소, 일선 사업부 비중 늘어날것"

14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 / 사진제공=롯데그룹14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 / 사진제공=롯데그룹


"그야말로 파격의 연속이네요."

올 들어 롯데그룹 안팎에선 신동빈 회장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얘기가 나온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으로 갖은 송사를 겪다 지난해 확정 판결을 받았고, 올 1월 아버지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하는 등 고초를 겪어오면서 더 카리스마적인 경영 스타일을 보이고 있다는 얘기다.



한 재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신 회장이 온화하고 순한 리더십으로 유명했지만 최근 들어 강력한 리더십을 보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특히 올해 잇단 파격 인사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13일 롯데 2인자로 불려온 황각규 부회장이 전격 사임했다. 정기 인사 시즌이 아니다 보니 그룹은 물론 재계에 더욱 충격파가 컸다.



앞서 지난 6월 29일에는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부회장)을 롯데자산개발 대표로 겸직시키는 깜짝 인사도 단행했다. 그룹에선 매우 이례적인 일들도 보고 있다.

이번에 신 회장이 황 부회장의 사임을 통해 그룹 안팎에 변화 의지 메시지를 강력히 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올 들어 코로나 19 사태라는 최악의 돌발 변수가 생겼지만, 실적 악화에 대한 최고위 전문 경영진의 책임을 묻고 분위기 쇄신을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신 회장이 그간 주창해 온 '디지털 전환'에도 속도를 내라는 주문으로 보여진다.


그랩 내에서 추진력 강하기로 유명한 CEO인 이동우 전 롯데하이마트 대표를 롯데지주 공동대표로 발탁한 것도 이런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재계 5대 그룹 중에서 가장 먼저 의무 재택근무제를 도입해 조직 문화의 혁신을 꾀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지난주부터 롯데지주 전략실 임직원들을 계열사로 전보하는 인사를 단행해오기도 했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끝나고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기에 본연의 사업에 더 집중해한다는 방침"이라며 "롯데지주의 역할과 규모가 축소되고, 각 사업부(BU)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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