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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고 뻔뻔한데 밉지 않다…'부캐의 세계'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2020.08.1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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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 이효리, 박명수의 '부캐'가 사랑받는 이유…"뻔뻔해서 재밌다"



왼쪽부터 린다G(이효리), 유산슬(유재석), 사진사 박씨(박명수), 둘째이모 김다비(김신영)./사진=머니투데이DB, tvN '더 짠내투어' 방송화면왼쪽부터 린다G(이효리), 유산슬(유재석), 사진사 박씨(박명수), 둘째이모 김다비(김신영)./사진=머니투데이DB, tvN '더 짠내투어' 방송화면




"미국 LA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린다G예요. 미국으로 어렵게 유학을 가서 우연히 작은 미용실을 시작했는데요. 그 미용실이 대박 나서 지금은 미국 전역에 헤어샵 200여개 지점을 두고 있는 어마어마한 재력가가 됐어요. 오픈카도 끌고 다녀요."


어느 날부터 가수 이효리는 자신을 이 같이 소개한다. 이효리가 미국서 미용실을 운영한다는 황당한 설정을 시청자들은 모른척 믿고 있다. 린다G는 이효리의 부캐릭터, 일명 '부캐'다. 개그맨 유재석이 트로트가수 유산슬로 큰 인기를 거두자 방송가에 부캐 바람이 불고 있다.



유산슬부터 린다G까지… '놀면뭐하니'가 만든 부캐들
그룹 싹쓰리(SSAK3) 유두래곤(유재석), 린다G(이효리), 비룡(정지훈)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방송센터에서 열리는 '쇼! 음악중심' 무대를 위해 도착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그룹 싹쓰리(SSAK3) 유두래곤(유재석), 린다G(이효리), 비룡(정지훈)이 25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방송센터에서 열리는 '쇼! 음악중심' 무대를 위해 도착하고 있다. /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부캐 인기의 시작은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뭐하니'다. 유재석은 놀면뭐하니에서 드러머, 트로트가수 등 다양한 직업에 도전했다. 그에겐 유고스타, 유산슬 등 직업마다 어울리는 이름이 붙었다. 유재석이 가진 부캐만 8개가 넘는다. 이중에서도 트로트가수 유산슬은 지난해 MBC 연예대상서 신인상의 영예를 안을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놀면뭐하니는 2020년 여름특집을 준비하며 유재석, 이효리, 비로 구성된 3인조 혼성그룹 '싹쓰리'를 결성했다. 여기서 나온 캐릭터가 바로 린다G다. 세 사람은 각각 유두래곤, 린다G, 비룡이라는 부캐릭터로 혼성그룹 활동을 시작했고 이들은 새로운 전성기를 누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사진 하나 잘 찍었을 뿐인데…'사진사 박씨'가 된 박명수
/사진=tvN '더 짠내투어' 방송화면 캡처/사진=tvN '더 짠내투어' 방송화면 캡처
일부러 캐릭터를 만들었던 유산슬, 린다G와는 달리 박명수는 프로그램 출연 중 자연스럽게 '사진사 박씨'라는 부캐릭터를 얻었다.

사진사 박씨는 레드벨벳 조이와 함께 스페인 여행을 떠난 지난 1월 tvN '더 짠내투어'(이하 짠내투어) 방송에서 유래했다. 조이는 박명수에게 사진을 부탁한 족족 화보 같은 '인생샷'을 건졌다. 박명수의 사진 실력은 방송이 나간 이후 누리꾼들에게 재조명되며 사진사 캐릭터를 얻었다.

짠내투어는 사진사 박씨의 인기를 방송에 적극 반영했고, 이는 박명수의 공식 부캐릭터가 됐다. 박명수는 최근 방영된 짠내투어 국내편을 통해 조이와 다시 만났다. 이날도 박명수는 조이에게 포즈, 표정 등을 자세히 디렉팅하며 열정적으로 사진을 찍었다.

어느날 갑자기…'둘째이모 김다비'로 등장한 김신영
/사진=둘째이모 김다비 앨범 포스터(왼족), 홍현희 인스타그램/사진=둘째이모 김다비 앨범 포스터(왼족), 홍현희 인스타그램
개그우먼 김신영은 어느날 갑자기 둘째이모 김다비로 등장했다. 둘째이모 김다비는 지난 5월 친근한 패션과 푸근한 미소를 장착한 채 트로트곡 '주라주라'를 들고 가요계에 데뷔했다.

둘째이모 김다비는 다양한 예능프로그램과 CF를 섭렵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그는 '본캐릭터' 김신영의 수익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렸다고 전해진다. 둘째이모 김다비는 지난 7월 한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신영보다 10배의 수익을 올린다"는 질문에 "팩트다"라고 답해 인기를 증명했다.

부캐의 연이은 인기에 개그우먼 홍현희도 스스로 부캐릭터를 만들었다. 홍현희는 지난 12일 SNS에 "양평에서 한우집 운영하시는 미국에서 온 우리 외숙모"라는 글과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홍현희는 볼륨 가발, 호피 패션 등으로 스타일링한 모습이다. 홍현희는 아직 부캐릭터 활동을 시작하진 않았다.

"뻔뻔해서 재밌다"…부캐가 사랑받는 이유
누리꾼들은 부캐의 등장을 유쾌하게 받아들인다. 가장 뒤늦게 부캐 대열에 합류한 홍현희를 본 누리꾼들은 "찰떡 캐릭터다", "고깃집에서 본 이모님 같다" 등의 반응을 보내며 여전히 즐거워했다.


직장인 박모씨(30)는 "부캐를 통해 평소 좋아하던 연예인의 색다른 모습을 보는 게 흥미롭다"며 "전혀 다른 사람인양 뻔뻔한 컨셉을 잡을 때 정말 웃기다"고 전했다.

직장인 이모씨(31)는 "린다G로 변신한 이효리 모습이 너무 예쁘다. 작정하고 꾸민 느낌이라 더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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