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나타난 '이상기후', 6월보다 7월이 선선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0.08.14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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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비가 예보된 10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스1전국에 비가 예보된 10일 오전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사진=뉴스1


때이른 6월 폭염과 7월 내내 이어진 긴 장마 영향으로 올해 처음 우리나라 7월 평균기온이 6월보다 더 낮은 것으로 기록됐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 평균기온은 22.7℃로 집계됐다. 지난 6월 평균기온인 22.8℃보다 0.1℃ 낮은 수치다. 7월 평균기온이 6월보다 낮게 측정된건 전국 기상관측을 시작한 1973년 이후 처음이다.

기상청은 지난 6월 때이른 폭염으로 평균 기온이 역대 6월 가운데 가장 높았던 반면 7월에는 매우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이같은 역전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평년 6월 평균기온은 21.2℃, 7월 평균기온은 24.5℃이다.



아울러 올 여름철(6월1일~8월10일)에는 전국 강수량이 879.0㎜로 집계돼 역대 2위를 기록 중이다. 중부지방은 오는 16일 장마가 끝난다면 장마기간은 54일로 역대 최장 기록이다. 이전까지 중부지방 최장기간 장마는 2013년 기록한 49일이다. 이미 장마가 끝난 제주도도 49일동안 장맛비가 내리면서 역대 가장 긴 장마로 기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6월말부터 우리나라 주변의 대기 상·하층에 찬 공기가 정체하면서 7월에 기온이 낮았고 기온·습도가 높은 북태평양고기압의 북쪽 확장이 지연되면서 북쪽의 찬 공기와 만나 정체전선이 우리나라를 오르내리며 긴 장마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극에 고온현상이 발생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중위도 기압계의 변동이 커졌고 이때 우랄산맥과 중국 북동부에 고압대가 발달해 동서 흐름이 느려지면서 우리나라 주변에 지속적으로 찬 공기가 위치하기 좋은 조건이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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