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익매물 빌미 된 MSCI편입…씨젠 알테오젠 울상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강민수 기자 2020.08.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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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한국 지수 구성종목이 변경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출렁였다. MSCI 지수에 편입되면 수백억에서 수천억원의 매수자금이 유입,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지만 이를 염두에 두고 주식을 미리 사놓은 투자자들의 매물이 일시에 쏟아졌다.



13일 MSCI는 8월 한국지수 분기리뷰 결과를 발표하면서 알테오젠 (207,500원 ▲11,900 +6.08%), 씨젠 (24,600원 ▼400 -1.60%), 신풍제약 (15,820원 ▼330 -2.04%) 등 3종목을 편입하고 대우건설 (3,730원 0.00%), 헬릭스미스 (4,685원 ▲215 +4.81%), 현대백화점 (51,900원 ▲800 +1.57%)을 구성종목에서 제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CI 리뷰는 1년에 4회 진행된다. 5월과 11월에는 반기 리뷰, 2월과 8월에는 분기 리뷰가 있다. 통상 분기 리뷰에는 반기 리뷰보다 변경 기준이 높아 편출입 종목이 적은 편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코로나19(COVID-19) 사태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며 편출입 종목이 상당수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신규 편입예정 종목에는 MSCI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 자금이 크게 유입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신풍제약 (15,820원 ▼330 -2.04%) 1460억원 △씨젠 (24,600원 ▼400 -1.60%) 1400억원 △알테오젠 (207,500원 ▲11,900 +6.08%) 1140억원 순으로 예상했다. 반면 신한금융투자는 △알테오젠 2272억원 △씨젠 3590억원 △신풍제약 1460억원 등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신한금융투자는 지수제외로 인해 시장에 나올 매도물량을 △대우건설 (3,730원 0.00%) 442억원 △헬릭스미스 (4,685원 ▲215 +4.81%) 954억원 △현대백화점 (51,900원 ▲800 +1.57%) 576억원 등으로 평가했다. 이 여파로 대우건설은 전날보다 2.9% 하락해 마감했고 현대백화점은 3.2% 내렸다.

그러나 패시브 펀드 유입이 기대된다는 신풍제약과 씨젠, 알테오젠도 기대보다 약한 모습을 보였다. 신풍제약은 장중 11%까지 오르다가 4%대로 상승세가 줄어들었으며 씨젠은 전날보다 5% 가까이 하락해 끝났다. 알테오젠은 1%대 약세를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수편입 종목의 경우 이미 기대감으로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이라 추가 매수세 유입 보다는 차익 실현 매물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씨젠은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주가가 급등한 상태라 지수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고 말했다.

씨젠 주가는 올 초 3만원에서 이달 초 31만원대까지 10배 넘게 올랐고 알테오젠 역시 3만원 초반에서 20만원으로 급등했다. 신풍제약도 주가상승률이 무척 컸지만 최근 고점 12만3000원에서 7만원 안팎으로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MSCI 지수편입이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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