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르지만 유명하니까…미국 주린이의 '4가지 투자실수'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2020.08.14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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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 마찬가지지만 미국 등 해외에서도 주식 투자 열기가 뜨겁다. 미국에서 개인투자자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주식거래 앱 '로빈후드'는 올해 들어 5월까지 사용자가 300만명이 늘어 1300만명이 됐다.



/사진=AFP/사진=AFP


장이 좋아 주가 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초보 투자자들은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하다 실패를 겪기도 한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영국의 거래플랫폼 이토로(eToro)에서 이름을 얻은 투자자 4명의 조언을 통해 초보자들이 하기 쉬운 실수 여섯 가지를 전했다. 이를 추려 4가지로 정리해봤다.

1. 잘은 모르지만 유명해서
e스포츠 업종에서 일하는 제이 스미스는 과거 태양광 에너지 주식과 비트코인 투자에 빠져 있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018년 가상통화 폭락 시기에 자산의 54% 잃었다.



당시에 대해 스미스는 "투자에 대해서 얘기하는 데 너무 시간을 많이 썼다"고 말한다. 알맹이 없이 뭐가 뜰 만한 주식인지만 얘기했다는 것이다. 쓴맛을 봤던 그는 이제 제품 매뉴얼을 보거나 업체 관련 유튜브 영상을 본다.

요즘도 태양광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최근에는 한 업체가 연 온라인 설명회에 참가했다. 그는 "이 회사가 어떻게 장비를 설치하는지 배웠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사진=로빈후드 트위터/사진=로빈후드 트위터
2. 어려운 투자 상품도 '가즈아'
주식 투자를 하다보면 레버리지, 인버스, 옵션 거래 등 복잡한 상품에도 눈이 갈 수 있다. 더 큰 돈을 벌 수도, 주가 하락기에도 수익을 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유혹당한다. 하지만 정확히 그 반대되는 상황도 가능하다.


미국에서는 지난 6월 로빈후드로 옵션 거래를 한 20살 투자자가 70만달러(8억원대) 손실을 본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했다. 다만 이는 실제 손실이 아닌 표시 수치를 보고 착각해 벌어진 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도 지난 4월 국제유가 급락 시기에 원유 선물 ETN에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며 실물 가격에서 몇 배나 벗어난(괴리) 가격에 거래돼 손실로 이어진 적이 있다. 거래시 '괴리율'이 표시돼 있지만 괴리율이 뭔지 모르는 투자자도 있었다.

3. 스마트폰 열면 주가부터…다른 종목도 기웃
대학교 머신러닝 연구원인 헬로이즈 그리프는 2016년 주식 투자를 시작했다. 그는 과학자답게 테스트 삼아 모의거래를 먼저 해봤다. 모의거래 사이트에서 가짜돈 10만달러(1억2000만원)로 도전한 그는, "참을성이 없어" 매일같이 사고 팔았고 원유 투자까지 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

물론 진짜 피해는 없었고 대신 교훈을 얻었다. 실제로 주식을 자주 사고 팔았다면 거래수수료만도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그리프는 자신만의 판단 기준을 갖고 투자한다. 지난해 말 증시가 잘나가던 중 보유주식의 60%를 처분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FP
4. 처음부터 '몰빵'(집중 투자)
블룸버그와 인터뷰에 응한 유명 투자자 4인은 초보투자자들이 △장기투자를 하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만들지 않는 것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영국의 레나 버스는 초보 시절 누구나 아는 테스코(한국의 이마트 같은 곳) 주식에 조금 투자를 시작해 경험을 쌓은 뒤 페이스북, 넷플릭스 같은 IT주의 비중을 늘려가며 수익을 거뒀다.

계획에 따른 투자를 중시하는 믹 멀린스는 몇 달 전 세계적인 위기를 맞아 증시 하락을 예상하고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했다. 증시 상황이 예상과 달라 최근에는 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1년으로 보면 여전히 29% 수익을 보는 중이다.

*원문에서 2번 부분의 로빈후드 사망 사건 내용에 '착각에 의한 사건'이라는 점을 추가 수정했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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