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코로나쇼크 '영업익 81억'..유통 빅3 중에선 '선방'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08.1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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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유통 빅3 실적 추풍낙엽…롯데쇼핑 영업익 14억원, 신세계 영업손실 431억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 사진제공=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48,800원 ▼1,000 -2.01%)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타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전반적인 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올해 2분기 8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데 그쳤다.

하지만 롯데쇼핑 (64,500원 ▼900 -1.38%)이나 신세계 (158,600원 ▼2,600 -1.61%) 등 유통 '빅3' 중에선 그나마 선방했단 평가다. 롯데쇼핑은 할인점이, 신세계는 면세점이 실적 발목을 잡았지만 현대백화점은 면세점 부문 실적이 오히려 개선됐다.



"코로나19 장기화… 백화점 매출 감소 뼈아팠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81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든 5166억원을, 당기순이익은 69.3% 감소한 147억원을 기록했다.

부문 별로 백화점 사업 매출과 영업이익은 4245억원,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62.5%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집객(고객모집) 부진이 장기화하면서다.



현대백화점 면세점/사진=김휘선 기자현대백화점 면세점/사진=김휘선 기자
면세점은 코로나19로 인한 집객 부진에도 불구하고 동대문점 신규점 오픈 영향으로 매출(1172억원)이 전년 대비 37.3%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4억원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전반적인 영업환경 악화가 이어지면서 백화점 부문의 매출이 감소했고 그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도 줄었다"며 "면세점 부분은 신규점 출점 영향으로 매출이 늘고 적자폭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백화점 부문의 매출은 6월을 기점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아울렛 신규 출점과 식품 전문몰 오픈 효과 등으로 3분기에는 개선된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그나마 선방…"롯데쇼핑은 할인점, 신세계는 면세점이 발목잡아"
유통업계에서는 2분기 현대백화점 실적을 두고 '선방했다'고 평가한다. 현대백화점과 함께 '유통 빅3'로 불리는 롯데쇼핑, 신세계의 경우 더욱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서다. 이들은 백화점 사업 부문에서는 괜찮은 성적을 거뒀지만, 면세점이나 할인점 등 타 사업이 부진해 전체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 12일 신세계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2분기 43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2011년 5월 신세계가 백화점과 이마트 부문을 계열분리한 이후 기록한 첫 분기 적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6% 줄었고, 당기순손실도 106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신세계의 백화점 부문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신세계 별도(백화점) 기준 2분기 영업이익은 14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6.3% 줄었지만, 매출액은 전년대비 3.7% 감소한 3539억원, 전분기대비로는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점 타격이 뼈아팠다. 인천공항 등 공항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2% 감소해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인천공항 임대료 할인으로 약 600억원의 비용을 줄였음에도 매출이 급감, 신세계면세점에서만 370억원 영업적자가 났다.

롯데쇼핑은 신세계보단 사정이 나았지만 역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지난 6일 롯데쇼핑은 지난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4조459억원, 영업이익은 1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9.2%, 98.5% 추락한 것이다. 2분기 당기순손실은 1990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백화점은 괜찮았지만, 다른 부문이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부문별로 백화점은 매출 6665억원, 영업이익 439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3%, 40.6% 악화됐지만 전기 대비 소폭 개선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

하지만 할인점(롯데마트)의 매출 부진이 심화됐다. 할인점은 지난 2분기 1조465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5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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