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모나미의 회춘전략, 뉴트로 입고 웹드라마 찍는다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2020.08.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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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60년 장수기업 모나미 (2,700원 ▲5 +0.19%)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변화에 발맞춰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1960년 미술용품 업체로 시작한 모나미는 최근 복고(뉴트로)가 트레드로 자리 잡으면서 더욱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모나미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출시한 '프러스펜 3000 60색 세트' 자료사진./사진=모나미모나미가 창립 60주년을 맞아 출시한 '프러스펜 3000 60색 세트' 자료사진./사진=모나미


14일 모나미는 단순한 문구 기업을 넘어 MZ세대 문화를 선도하는 문화 기업으로 거듭하겠다는 포부다.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면서 최근 기업가치가 역대 최고수준을 넘어서는 등 시장에서도 관심을 끈다.



모나미는 개성있는 브랜드와의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고 한정판 제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이는 희소성이 높고 개인 취향이 뚜렷해 ‘나만의 제품’에 열광하는 MZ세대를 맞춘 전략이다.

올해 3월 60주년을 기념해 1만개 한정 수량 출시된 프러스펜3000 60색 세트도 빠르게 팔려나가며 '완판' 되기도 했다. 60가지 색상과 감각있는 패키지로 10~20대를 중심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색채 전문기업 팬톤 삭스와 4가지 색상으로 된 볼펜과 양말을 함께 제공하는 패키지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광복절을 겨냥해 출시한 ‘FX 153’ 광복절 한정판 패키지도 출시 하루 만에 7000세트가 모두 판매됐었다.

모나미 관계자는 "자기 표현과 개성을 중시하는 MZ세대에 맞춘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다양한 콘텐츠들을 선보이며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MZ세대의 취향을 맞춘 모나미스토어도 있다. 문구류를 판매만 하는 공간이 아닌 나만의 것을 만들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15가지 색상을 조합해 개인 맞춤형 볼펜 색을 만들 수 있는 잉크랩(Ink LAB)도 있다. 현재까지 5400여명이 이용했다.


모나미 웹드라마 9회말 2아웃 자료사진./사진=모나미모나미 웹드라마 9회말 2아웃 자료사진./사진=모나미
모나미는 MZ세대와 소통하기 위한 청춘 웹 드라마 '9회말 2아웃'을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를 통해 방영 중이다. 젊은 층의 콘텐츠 소비 트렌드에 맞춘 10분 안팎의 짧은 숏폼(Short form) 동영상이다.

대학교 야구 관람동아리를 배경으로 제작된 웹 드라마는 최근 누적 조회수 9만회를 넘어섰다. 업체 관계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투사하는 듯한 공감 요소가 포함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나미 마케팅 담당자는 "웹 드라마는 그동안 모나미가 지속적으로 시도한 다양한 소통 방법의 저변을 넓혀, 102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는 의미로 기획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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