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신세계 남매 모두 웃지 못했다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0.08.1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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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인적분할 이후 사상 첫 분기 적자 기록한 데 이어 이마트도 전년대비 적자폭 확대

코로나19(COVID-19)가 신세계그룹을 뒤흔들었다. 정유경 총괄 사장이 이끄는 신세계 (162,500원 ▼1,200 -0.73%)가 면세점 여파로 사상 첫 분기 적자 성적표를 받아든 데 이어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 (63,000원 0.00%)도 할인점 부진으로 적자가 늘었다.

이마트는 13일 올해 2분기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적자폭이 175억원 확대된 474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날 신세계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431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이마트도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았다.



발길 끊긴 백화점·할인점…면세점·호텔 코로나 직격탄
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사진=김창현 기자 chmt@2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이마트는 코로나19와 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도 제외되면서 할인점 매출이 줄고 영업적자폭도 확대됐다. 이마트만 별도로 봤을때 150억원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할인점 영업적자만 242억원이었다. 재난지원금 사용처로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5월 기존점 매출이 4.7% 가량 줄었다.

이마트 연결 자회사 실적도 부진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와 조선호텔 실적도 부진했다. 각각 85억원, 180억원 적자를 냈다.



신세계도 가장 크게 면세점·호텔 영향을 받았다. 인천공항 등 공항면세점 매출이 92% 급감하면서 면세점에서만 370억원 영업 적자가 났다. 센트럴시티도 코로나19 여파에 호텔·임차매장 매출 감소로 영업손실 25억원을 기록했다.

백화점만 떼어놓고 봤을 때도 마냥 웃을 수 없었다. 신세계 백화점 매출은 전년대비로 3.7% 감소한 3539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84억원 줄어든 143억원을 기록했다.

까사미아·SSG닷컴 날았다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수원점 전경 / 사진제공=이마트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 수원점 전경 / 사진제공=이마트
하지만 코로나 위기속 저력을 발휘한 곳도 있었다. 이마트가 운영하는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매출은 전년 대비 18.6% 증가한 6614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에 이어 두자리수 성장을 이어갔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5.5% 늘어난 154억원을 기록했다.


SSG닷컴, 이마트24 등은 1분기에 이어 2분기 흐름이 좋았다. SSG닷컴은 2분기 총매출이 전년대비 42% 증가한 9317억원으로 두 분기 연속 40% 이상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적자폭이 24억원 늘어난 13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마트24도 52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지만 점포가 계속 늘면서 적자폭은 1년 전 대비 12억원 줄었다.

신세계 연결 자회사 중에선 집콕 트렌드로 주거 관련 소비가 증가하면서 까사미아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았다. 까사미아 매출은 전년대비 5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 전보다 적자 폭을 4억원 가량 줄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며 "하반기 각 매장의 차별화, 효율화 등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3분기에 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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