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써도, 관광객 안 와도…中서 대박난 화장품기업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2020.08.1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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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2분기 영업이익 99% 증가...당기순이익 134.9% 늘어

(왼쪽)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오른쪽) 서성석 코스맥스 회장/사진=코스맥스 (왼쪽)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오른쪽) 서성석 코스맥스 회장/사진=코스맥스


화장품 제조·개발·생산 기업 코스맥스 (120,100원 ▼1,300 -1.07%)가 '코로나 불황'에도 불구하고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온라인 기반의 신생 화장품 기업 주문이 늘며 영업이익이 99% 증가하는 성과를 냈다.



13일 코스맥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2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9.2%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3792억원으로 14.1%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38억원으로 134.9% 급증했다.

한국, 중국, 미국을 비롯해 동남아 법인 등 전 사업 부문이 호조세를 보였다. 코로나19(COVID-19) 장기화에도 불구, 중국 화장품 시장이 4월부터 빠르게 정상화되며 고객 주문이 늘고 있다. 코스맥스 한국 법인은 영업이익률이 올라갔고 중국 사업 부문이 흑자전환하면서 영업이익이 99%나 급증한 것이다.



올 초부터 한국 화장품업계는 아모레퍼시픽을 필두로 애경산업 등 주요 화장품 업체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 장기화로 색조 화장품 수요가 크게 줄었고 불경기로 인해 화장품 소비 자체가 줄어든 여파였다.

하지만 코스맥스는 기존 국내 고객사는 물론, 신규 온라인 채널 고객에 대한 공급을 늘리면서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 생산 증가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마스크 써도, 관광객 안 와도…中서 대박난 화장품기업
중국 법인은 상하이 지역 온라인 채널 고객 비중이 상반기 기준 40%에 육박하면서 손익이 개선됐다. 광저우 지역도 온라인 고객에 대한 공급이 크게 늘고 있으며 이에 코스맥스는 신규 온라인 고객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중국에서 6.18 쇼핑축제 행사를 기점으로 고객사의 실적 정상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코스맥스 미국 법인도 2분기부터 손소독제 생산을 개시하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중국이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코스맥스는 화장품 업종 내 유일하게 증익이 돋보이는 기업"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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