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사뒀다는 사장님까지…" 노브랜드버거 가맹 모집에 1300명 몰렸다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2020.08.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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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하반기 가맹1호점 오픈…9월 부산 부경대에 부산 1호점도.

이승우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 FC개발팀장 /사진제공=신세계푸드이승우 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 FC개발팀장 /사진제공=신세계푸드


"노브랜드버거 드라이브스루점을 위해 땅을 사뒀다며 (사놓은 땅에) 같이 가보자는 사장님도 있었어요. 노브랜드 버거 지점별로 다 방문해보고 모니터링 결과나 개선사항을 가져오시는 분도 있죠. 가맹문의가 이렇게 몰릴 줄은 몰랐어요"

지난 7월 2일 신세계푸드가 노브랜드버거 가맹사업에 나선다고 발표한 이후 약 한달여만에 가맹사업을 하겠다고 나선 예비점주가 1300여명이 넘었다. 코로나19로 외식 불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창업, 가맹 문의가 이례적으로 몰리고 있다는 평가다.



노브랜드버거 가맹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승우 FC(프랜차이즈)개발팀 팀장은 지난 11일 서울 종로구 노브랜드버거 가맹본부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외식 불황으로 노브랜드버거와 같이 최근 출점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외식프랜차이즈가 많지 않고 대기업에서 진행하는 가맹사업이다 보니 본부를 믿을 수 있다는 점에서 창업문의가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가성비' 버거로 입소문이 나면서 높은 인지도를 갖고 있는 노브랜드버거 브랜드도 예비 사장님들의 몰리는 이유다.

가맹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직 성사된 계약은 없다. 중장기적인 사업이다 보니 하나하나 꼼꼼하게 따져서 결정할 계획이다. 가맹사업에 돌입한 것도 직영 1호점이 오픈한지 1년만으로 그동안 대학가, 오피스, 주택가,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상권에서 직영점을 운영하며 가맹사업의 가능성을 테스트 해왔다. 가맹사업을 위한 맛, 시스템, 인력, 교육, 수익성에 대한 검토까지 마쳤다.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받은 상담 건수 가운데 대면상담까지 진행된 것은 200여건. 선착순으로 진행하다보니 아직 대기 건수도 많이 남아있다. 구체적인 논의까지 진행돼 계약 직전 단계인 심화상담까지 연결된 건수는 100여건으로 이 가운데 하반기에 가맹점 1호점이 나올 예정이다.
"땅 사뒀다는 사장님까지…" 노브랜드버거 가맹 모집에 1300명 몰렸다
이 팀장은 계약에 앞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상권 및 시장, 사이트, 예비 점주의 유사업종 경험 등이라고 말했다. 특히 상담과정에서 사업 의지와 위생 등 준수해야 하는 것들을 성실하게 준수할 수 있는지 등의 태도를 판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브랜드버거는 특히 가맹사업 구조를 로열티 체계로 진행할 계획이다. 가맹점 매출의 8%를 로열티로 가맹본부(본사)가 받는 형식이다. 국내 프랜차이즈업계는 일반적으로 로열티보다는 식자재를 공급하면서 본부가 이윤을 남기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팀장은 "식자재의 경우 본사가 구입하는 원가 기준으로 가맹점에 공급될 것"이라며 "투명한 수익구조를 만들어 가맹점과의 신뢰관계를 유지하고 본사와 가맹점이 함께 공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예비가맹점주들의 반응도 호의적이라고 전했다.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식자재 과다 비용 책정이나 통행세 등의 문제가 자주 불거지는 가운데 오히려 본부를 믿을 수 있는 정책이라는 것이다.


노브랜드버거의 또 하나의 특징은 가맹사업에서도 '가성비'다. 외식 프랜차이즈 가운데 버거 사업은 치킨 등 배달 전문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기 비용이 많이 드는 프랜차이즈인데 노브랜드버거의 경우 타사 대비 적은 평수 등으로 초기 비용이 낮다는 것. 타 버거 매장이 주로 80평(264㎡)이상이 많은데 비해 노브랜드버거 가맹점은 30~35평(99~116㎡)을 이상적인 면적으로 보고 있다. 면적은 적은 대신 주방 동선을 단순화하고 매장 운영을 효율화하는데 집중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매뉴얼을 심플화하되 엄격하게 지킬 수 있도록 해 운영 인력도 타 브랜드 대비 상대적으로 적게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트패티를 굽는 브로일러를 국산화하고 커피장비 단가를 인하하는 등 기자재 비용을 낮추고 인테리어 자재 개선으로 투자비도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25평 안팎의 매장의 경우 인테리어 등 초기 비용은 1억5000여만원, 40평은 1억8450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노브랜드버거는 지난해 8월 신세계푸드가 론칭한 햄버거브랜드로 론칭 1여년만에 서울, 수도권 지역에 41개점을 오픈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주요 매장에서는 하루 1000개가 넘는 높은 햄버거 판매량을 기록하며 누적 판매량이 300만개를 넘어섰다. 햄버거 업계에서는 매장당 하루 판매량이 1000개 이상이면 매우 좋은 실적으로 여긴다.

오는 9월에는 부산 부경대 인근에 부산 1호점을 오픈하며 지방으로도 진출한다. 10월에는 대구 지역에도 지점을 낼 계획이다. 하반기 문을 열 가맹점을 포함해 올해 지점수를 80~100여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이 팀장은 "목표 수치는 있지만 무조건적인 매장 수나 사업확대에 초점을 두지는 않는다"며 "철저한 상권검증과 시장조사를 기반으로 수익창출이 가능한 곳을 찾는데 무게를 두고 가맹사업 역시 가맹점주도 함께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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