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간편결제는 삼성과···카드사 "바이바이, 애플"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0.08.1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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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카드사들 속속 삼성 결제 기술 적용···무리한 요구하는 애플과 비교

삼성페이 이용 결제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페이 이용 결제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카드사와 삼성전자간 연합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삼성페이의 마그네틱 보안전송(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기술을 모바일 결제 앱(애플리케이션)에 적용하는 카드사들이 늘고 있는 것. 반면 애플과 카드사의 협업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가 모바일 결제 앱 ‘하나1Q(원큐)페이’에 삼성페이 MST 기술을 지난 11일부터 채용했다. 하나1Q페이 가맹점이 아니어도 삼성페이가 결제되는 곳이라면 앱카드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MST는 신용카드를 ‘긁는’ 방식이었던 마그네틱 결제 단말기에서 모바일 결제를 할 수 있게 고안된 삼성만의 기술이다. 스마트폰에서 마그네틱 신호가 생성돼 결제가 이뤄진다. 국내 대부분의 가맹점들이 마그네틱 결제 단말기를 쓰고 있다. 그래서 MST 기술로 국내에서는 모바일 간편결제가 사실상 안되는 곳이 없다. 삼성페이가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의 8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다.



MST 기술이 적용된 카드사 앱은 오프라인 간편결제 법용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하나카드 뿐만 아니라 업계 점유율 1, 2, 3위 신한·삼성·KB국민카드는 이미 자사 모바일 결제 앱에 삼성페이 MST 기술을 넣었다. BC·롯데·우리카드도 검토중이다.

카드사들은 최근 실물 카드가 없는 완전 모바일 전용 카드를 잇달아 출시하고 결제 앱 사용자 경험을 강조하는 등 오프라인 간편결제 시장에 공을 들여 왔다. MST 기술 적용도 조금이라도 관련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이다.



반면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폰의 애플과 국내 카드사 간 협업은 순탄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애플의 애플페이는 국내에서 거의 사용할 수 없다.

근거리무선통신(NFC :Near Field Communication) 기술을 바탕으로 해 국내에서는 이와 연동되는 결제 단말기를 찾기 어렵다. 가맹점마다 NFC 결제단말기를 깔아야 한다. 카드사가 결제단말기 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애플페이 서비스 이용료 약 1%도 요구하고 있는 게 걸림돌이다.

카드사들은 일부 가맹점 수수료율에 준하는 이용료를 부담할 수 없고, 대당 약 20만원 가량인 NFC 단말기를 수백만개 가맹점에 설치하는 것도 무리라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수년 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카드처럼 별도 단말기를 만들어 어떻게든 아이폰 고객을 끌어들이려고 노력 중이지만 근본적인 대책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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