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면 되겠니" 카카오게임즈·빅히트 '또다른 따상'이 온다

머니투데이 김도윤 기자 2020.08.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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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공모주 투자의 모든 것]

편집자주 코로나19(COVID-19) 반등장세를 가능케 했던 풍부한 유동성이 IPO(기업공개) 시장도 달구고 있다. SK바이오팜 상장 이후 '따상'의 추억을 노린 자금도 연일 밀려들고 있다.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급 종목의 증시 입성이 줄을 이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하반기에도 IPO시장은 뜨거울 전망이다. 공모주 투자의 A에서 Z까지를 정리해봤다.

"제2의 SK바이오팜은 누구?"

SK바이오팜 (84,000원 ▼200 -0.24%) IPO(기업공개)로 공모주 투자자 모두가 행복했다. 시장 참여자 사이에선 "공모 시장 축제"라는 표현도 나왔다.

정작 손에 쥔 SK바이오팜 공모주는 몇 주 안 될지라도 투자자 대부분이 많게는 3~4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공모 규모가 1조원에 근접할 정도로 컸고, 공모가는 매력적이었다.



상장과 동시에 '따상'(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을 기록하더니 거래 첫 날 포함 3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벌였다. 유가증권시장 최초 사례다.

바이오 업종에 대한 높은 투자 수요, SK그룹의 지원, 임상 성공 노하우 및 경쟁력 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이 끌어올린 공모주 투자 열기는 청약 경쟁률 3000대 1 이상의 역대 최고 기록으로 이어졌다. 이 달 주식 투자자 예탁금이 50조원을 넘었는데, SK바이오팜 효과에 따른 공모주 투자 열기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얼마면 되겠니" 카카오게임즈·빅히트 '또다른 따상'이 온다


◇흥행은 따 놓은 당상…카카오게임즈 “얼마 넣어야 해?"
카카오게임즈는 SK바이오팜에 이은 대박 공모주로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공모 구조를 확인한 뒤 “무조건 고(GO)!”를 외치는 공모주 투자자가 상당수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8월 26일~27일 수요예측을 거쳐 9월 1~2일 청약을 받는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다. KB증권이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인수 수량은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많다.


카카오게임즈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돋보인다. 카카오게임즈가 제시한 희망공모가밴드는 2만~2만4000원이다. 밴드 기준 공모 규모는 3200억~3840억원이다. 밴드 기준 상장 뒤 예상 기업가치는 1조4640억~1조7569억원이다.

당초 보수적으로 잡아도 2조~3조원 수준의 기업가치가 거론되기도 한 만큼 시장 친화적인 밸류에이션이란 평가다.

올해 코로나19(COVID-19) 수혜 기대감으로 주요 게임 종목의 주가가 오른 시장 환경도 고려해야 한다. 장외 주식 시장에서 카카오게임즈의 한 주당 호가는 최근 7만원에 근접할 정도로 뛰었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대표 온라인·모바일 플랫폼 카카오 (47,500원 ▼1,500 -3.06%)의 시장 지배력, 브랜드 인지도, 플랫폼 경쟁력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얼마나 물량을 확보할 수 있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SK바이오팜에 이은 공모 시장 축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글판 특별편을 선보이고 있다. 광화문글판 특별편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런(RUN) 가사를 활용해 '넘어져도 괜찮아, 다쳐도 괜찮아'라고 위로하며 응원을 전한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교보생명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3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에서 글판 특별편을 선보이고 있다. 광화문글판 특별편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노래 런(RUN) 가사를 활용해 '넘어져도 괜찮아, 다쳐도 괜찮아'라고 위로하며 응원을 전한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화제의 공모주 빅히트, 얼마에 나올까…유망 공모주 수두룩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 BTS(방탄소년단)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도 일찌감치 주요 공모주로 관심을 받았다.

최근 한국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 사실상 하반기 공모 절차 돌입이 확정됐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BTS의 화제성, 폭발적 실적 성장세 등이 투자 포인트다.

문제는 밸류에이션이다. 시장에선 최대 4조~6조원까지 기대할 만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BTS에 편중된 매출 구조와 일부 멤버의 군 입대 여부, 아이돌 그룹의 인기 지속성 문제 등 리스크가 있다는 지적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공격적인 밸류에이션을 책정할 경우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외에 주목할 만한 IPO 기업도 많다. 통상적으로 IPO 시장은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성수기인데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으로 억눌린 IPO 수요가 폭발하며 상장 심사를 청구하는 기업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주식 및 공모 시장의 풍부한 유동성, 비교적 견조한 주가 흐름도 이 같은 현상에 힘을 싣고 있다.

우선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는 싱가포르 국적 바이오시밀러(복제약) 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삼성전기 분사 회사 솔루엠이 상장 심사를 받고 있다.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에프앤비도 상장 심사가 진행 중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코넥스 대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비나텍 (46,450원 ▲700 +1.53%), 마이크로바이옴 고바이오랩, 토종 공유 오피스 패스트파이브, 외국 신약 개발 바이오 네오이뮨텍 등이 주목을 받는다.

이밖에 장외 게임 대표주자 크래프톤, SK 그룹과 카카오 그룹 계열사 등의 IPO 도전 여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목해야 할 공모주로 우선 빅히트, 카카오게임즈 등 대어와 솔루엠, 파나시아 등 중형급이 있다”며 “소부장의 넥스틴·비나텍, 핀테크에 속하는 핑거·원투씨엠·아데나소프트웨어, AI 및 빅데이터 다음소프트, 애드테크 와이즈버즈·와이더플래닛 등을 주목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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