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딸 첫 온라인 수업 때 4명의 자녀 앞에서 살해된 여성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0.08.1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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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한 여성이 10살짜리 딸의 학교 온라인 수업 첫날 살해당했다. 그녀는 10살짜리 딸을 포함해 자신의 아이 4명과 다른 2명의 어린 친척 아이 2명이 보는 앞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12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마리벨 로사도 모랄레스(32)는 지난 11일 오전 8시 자신의 집에서 한 남성의 총에 맞아 숨을 거뒀다. 당시 집에서는 모랄레스의 10살짜리 딸이 줌으로 학교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있었고 모랄레스의 나머지 자녀 3명과 친척 아이 2명도 집에 함께 있었다.

이날은 모랄레스의 딸이 온라인 수업을 듣는 첫 번째 날이었다. 모랄레스가 사는 플로리다주는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 학교가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을 결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딸의 교사는 수업 중 다투는 소리를 듣고 집안에서 언쟁이 벌어진다고 생각해 음소거 버튼을 눌러 총이 발사되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교사는 영상으로 아이가 깜짝 놀란 듯 손으로 귀를 막는 모습을 목격했고 이후 아이의 영상 화면이 검게 변했다.

모랄레스에게 총을 발사한 용의자는 도널드 윌리엄스(27)로 사건 발생 후 자전거를 타고 도망치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이미 범행을 자백했으며 페이스북 비디오와 관련해 전 여자친구를 만나러 모랄레스의 집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그가 살인 혐의로 기소되었으며 무장강도, 무단침입 등의 혐의를 추가적으로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추가 처벌을 받을 전망이다.


플로리다주 당국은 피해자 모랄레스의 자녀들이 모두 10살에서 17살 사이라면서 이들 4명을 위해 새로운 가정을 찾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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