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센터지원 사업을 두고 한국연구재단 집단연구지원팀 조석민 선임연구원의 말이다. 조 연구원은 “이 사업 덕분에 대학에서 교육뿐만 아니라 기초과학연구도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기틀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국내 기초연구 투자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건 ‘기초과학연구 진흥법’이 제정된 1989년부터다. 당시 과학기술처는 각 대학에 흩어져 있는 우수 연구인력을 특정분야별로 체계화, 집중 지원한다는 취지로 ‘선도연구센터 지원사업’을 추진했다. 대학의 기초연구를 대규모·장기 지원하기 시작한 물꼬였다.
우수연구센터는 이학분야(SRC) 공학분야(ERC) 기초의과학분야(MRC) 융합분야(CRC) 지역혁신분야(RLRC) 총 5개 분야로 구분해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선도연구센터 사업은 2020년까지 총 2조3183억원이 투입됐으며 358개 센터를 선정했고, 236개 센터가 지원 종료됐다. 선도연구센터 사업을 시작으로 대학의 기초연구지원은 소형 개인연구와 대형 집단연구 두 축으로 발전하게 됐다.
선도연구센터를 통해 다수이 우수 과학자도 배출됐다. 대표적으로 최근 코로나19(COVID-19)RNA(리보핵산) 전사체를 세계 최초로 분석하고 노벨상 수상자 후보로도 꼽히는 김빛내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전 대통령비서실 과학기술 보좌관인 이공주 이화여대 교수, 오세정 서울대 총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