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에 장어가 '팔딱', 붕어도 '수북'…물바다 광주에 이런 일이

뉴스1 제공 2020.08.12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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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m 떨어진 저수지 넘치며 흘러온 듯

광주 광산구 소촌농공단지 한 공장에서 발견된 장어로 추정되는 물고기.(독자제공) © News1 한산 기자광주 광산구 소촌농공단지 한 공장에서 발견된 장어로 추정되는 물고기.(독자제공) © News1 한산 기자


(광주=뉴스1) 한산 기자 = 광주 광산구 소촌농공단지 내 한 공장 직원들은 12일 지난주 내린 폭우에 엉망이 된 일터를 정리하던 중 뜻밖의 장면을 목격했다.



발목 높이만큼 차있는 흙탕물 속에 장어로 보이는 물고기가 파닥거리고 있었던 것이다. 물이 빠진 배수구 어귀에서는 물을 찾아 팔딱이는 붕어도 10여 마리 발견됐다.

물고기가 살만한 곳은 공장에서 500미터 넘게 떨어져 있는 황룡강 지류와 소촌저수지 뿐.



공장 직원들은 이 어류들이 이번 집중호우에 일부가 유실된 소촌저수지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7~8일 광주에는 이틀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대인 515㎜를 기록했다.

공장 관계자 김모씨(58)는 "소촌저수지 물이 넘쳐 공장이 물에 잠긴 것도 처음이지만 물고기를 보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며 "신기한 광경에 복구작업에 지쳐있던 동료들도 잠시 힘이 났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 소촌농공단지 한 공장 하수구 어귀에 모여있는 민물고기들. (독자 제공) © 뉴스1광주 광산구 소촌농공단지 한 공장 하수구 어귀에 모여있는 민물고기들. (독자 제공) © 뉴스1
지난 8일 오전 7시쯤 소촌저수지의 높이 7m, 길이 102m 제방 중 15m 가량이 붕괴됐다. 높은 곳에 위치한 저수지 물이 농경지 1만3500㎡를 비롯해 소촌농공단지와 도로를 물바다로 만들었다.


광산구는 적어도 4개 기업이 공장과 지하식당 등 침수피해를 입었다고 파악했다.

구는 악취를 풍기는 폐기물을 처리하고 살수차를 지원해 복구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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