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장 환경 고쳐 안전·생산성 다 잡아"…팔 걷은 소진공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0.08.14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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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장 환경 고쳐 안전·생산성 다 잡아"…팔 걷은 소진공


#알루미늄 프레임을 제작하는 소규모 제조업체 에이스테크는 지난해까지 낮은 작업생산성이 최대 고민거리였다. 물량발주는 늘었는데 생산이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이하연 대표는 근로자들과 회의 결과 작업장 내 분진 등 환경악화가 원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대표는 지역 소공인 특화지원센터에 도움을 요청해 집진기를 설치했다. 생산성은 물론 노사관계까지 좋아지면서 회사는 연매출 6억원의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쿠키·과자류를 만드는 씨앤디베이커리는 수작업 형태의 좁은 작업장이 사업 확장 발목을 잡았다. 공정별로 포장 동선이 다르고 제품을 들고 근로자들이 일일이 이동해야하는 번거로움이 발생했다. 씨앤디베이커리도 지역 소공인 특화지원센터에 지원을 요청해 컨베이어벨트와 이동식 작업대 등을 지원받았다. 작업생산성이 높아졌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매출·고용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었다.



작업장 내 환경개선으로 생산성 향상 효과를 보는 소공인들이 늘면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이 올해부터 전국적인 소공인 작업환경 개선 지원에 나섰다.

소진공은 올해 '소공인 작업환경개선사업'으로 900개 소공인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작업장 내 안전장비 구축, 공정개선, 고효율 장비 보급 등으로 업체당 5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소진공은 이를 위해 추가경정예산으로 45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열악한 환경으로 생산성이 오르지 않고 근로자 건강·안전에도 위험이 된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사업은 시작됐다. 실제 소진공인 소공인 1983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기업 62.5%가 "작업장 환경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사업을 지원받은 소공인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소공인 특화지원센터의 시범운영사업 참여희망 조사에서는 '작업환경개선사업'이 39%로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소진공 관계자는 "소공인은 상시근로자가 10인 미만의 영세한 제조기업"이라며 "열악한 환경 개선으로 직원들과 소공인 대표 모두 만족도를 크게 높일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소진공은 사업을 전국단위로 확장하면서 △에너지효율개선 △생산성향상지원 △근로환경개선 △안전조치 등으로 분류해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생산설비 등을 고효율 장비로 개선해 기업운영비용 감축 등을 돕는다는 취지다.


이번사업은 7월부터 선착순으로 예산 소진 시까지 지원받는다. 소진공 관계자는 "지원사업 만족도가 높아 일부 특화센터의 사업을 전국적으로 확장한 것"이라며 "안전 뿐 아니라 생산성·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소공인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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