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슬아슬 2400선 지킨 코스피…"이젠 백신 보단 펀더멘털"

머니투데이 김영상 기자 2020.08.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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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22포인트(0.05%) 상승한 2,419.89를, 원·달러환율은 전일 대비 0.3원 하락한 1,185.3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12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전일 대비 1.22포인트(0.05%) 상승한 2,419.89를, 원·달러환율은 전일 대비 0.3원 하락한 1,185.30원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뉴스1


증시 과열의 징조일까, 2500을 향한 단기 조정일까.

12일 코스피가 상승 마감했다. 8월들어 8거래일 연속이다. 과정은 험난했다. 장중 한때 2400선이 무너지는 등 등락을 거듭한 뒤 얻은 결과다. 하루만에 돌아온 개인이 힘을 보탰다. 반면 코스닥은 이틀 연속 하락하며 840선으로 내려왔다.

다시 돌아온 개인, 코스피 상승 이끌어
12일 코스피 지수는 13.68p(0.57%) 오른 2432.35로 마감했다. 8월 들어 8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개인과 외국인이 하루 만에 역할을 바꿨다. 개인이 순매수(3545억원), 외국인이 순매도(1768억원)로 돌아섰다. 전날 8월 들어 처음으로 순매수했던 기관은 다시 2017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가 4공장 증설 소식에 힘입어 이틀째 강세(4.85%)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회사 삼성물산 (138,200원 ▼2,100 -1.50%)도 8.14% 올랐다.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1.37%)와 삼성SDI (401,000원 ▼4,500 -1.11%)(0.63%)도 소폭 상승했다. 셀트리온 (172,900원 ▼4,200 -2.37%)현대차 (235,000원 ▲4,000 +1.73%)는 3%대, LG화학 (370,500원 ▼8,000 -2.11%)NAVER (182,400원 ▲1,700 +0.94%)는 2%대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14.63p(1.70%) 내린 845.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하락이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렸다. 개인이 4403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59억원, 3073억원 순매도했다.

시가 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CJ ENM (73,700원 0.00%)(2.78%)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제넥신 (7,040원 ▼110 -1.54%)이 5%대, 셀트리온헬스케어 (75,900원 ▼4,500 -5.60%), 씨젠 (21,450원 ▼50 -0.23%), SK머티리얼즈 (402,900원 ▼10,100 -2.45%)가 4%대 하락을 맛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3원 내린 1185.3원으로 마감했다.


2400선 두고 등락 거듭…여행·항공주 강세
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하다. /사진=뉴스1지난달 31일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산하다. /사진=뉴스1
이날 코스피는 2400선을 사이에 두고 등락을 반복하며 지수 변화 폭이 상당히 컸다. 오전 10시를 전후로 2400선이 잠시 무너졌지만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회복한 뒤 결국 상승 마감했다.

이번 달 들어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과열 부담감에 차익 실현 매물이 일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상대적으로 회복이 느렸던 여행·항공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러시아에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승인했다는 소식에 경기 정상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 (57,500원 0.00%)(6.3%), 모두투어 (16,430원 ▼530 -3.13%)(12.8%), 노랑풍선 (7,070원 ▼20 -0.28%)(29.9%), 참좋은여행 (6,950원 ▼140 -1.97%)(13.1%) 등 여행주와 대한항공 (20,250원 ▼300 -1.46%)(3.4%), 제주항공 (10,740원 ▼250 -2.27%)(3.3%) 등 항공주가 올랐다. 반면 그동안 상승 폭이 컸던 현대차가 3.91% 빠졌고,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도 각각 3.97%, 4.13% 하락했다.

코스닥은 외국인과 기관이 4232억원 순매도하면서 1.7% 하락했다. 전날 수젠텍 (5,690원 ▼30 -0.52%)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씨젠 (21,450원 ▼50 -0.23%), 랩지노믹스 (2,625원 ▼55 -2.05%) 등 코로나19 진단키트 관련주의 약세가 이틀째 이어졌다.

전문가 "기업 펀더멘털 회복이 관건 될 것"
전문가들은 과열 우려가 나오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시장은 언제 조정을 받더라도 이상이 없지만 그 단기적 조정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백신 개발이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 회복이 주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향후 유동성 정책 약화가 불가피한 만큼 더 이상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는 주가가 오르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과 중국의 7월 실물지표와 미·중 고위급 회담 등에서 펀더멘털 회복에 대한 믿음이 강해진다면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단기 조정의 빌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센터장은 "연말로 갈수록 기업들이 펀더멘털(기초체력)을 회복하면서 충분히 시장을 지탱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지면서 외국인의 상반기 매도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점도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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