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2020.7.1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12일 아사히신문 계열 시사주간지 '아에라'(AERA) 최신호(10·17일자 통합호)에 따르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이번 WTO 사무총장 선거와 관련해 "이웃나라이기 때문에 (일본이 유명희 후보를) 지지하는 게 당연하다는 식의 한국 여론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WTO 사무총장 선거는 투표가 아니라 회원국 간 협의를 거쳐 후보자 가운데 탈락자를 가려내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입후보자는 무엇보다 '적'(敵)을 만들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유 본부장이 그동안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조치와 관련한 WTO 제소절차를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일찌감치 "일본의 지지를 얻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해온 상황이다.
일본 정부 관계자도 아에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번 선거에서) 중시하는 건 일본과 이해관계가 충돌하지는 않는지, WTO 개혁을 해낼 수 있을지 등 2가지"라며 유 본부장 대신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 전 나이지리아 재무장관을 적임자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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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일본 정부 관계자도 "WTO 개혁을 하려면 '정치' 경험이 있어야 한다"면서 "세계은행(WB) 부총재 등을 지낸 오콘조이웨알라는 미국에서도 지명도가 있고, 나이지리아와 일본 간엔 무역대립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유 본부장은 본래부터 유력 후보가 아니었다"며 "관료 출신이기 때문에 (WTO) 개혁을 이끌지 못할 것"이란 말도 했다.
아에라는 이 같은 일본 당국자들의 견해에 대해 "합리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그러나 한일관계가 악화되고 대화 기회가 격감하면 '일본이 일부러 유 본부장을 반대한다'는 등 쓸데없는 오해와 정치적 왜곡이 초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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