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쇼크' 신세계 2분기 431억 영업손실..첫 분기 적자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2020.08.1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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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11년 인적분할 이후 최악.."백화점 3월 매출 28% 감소한 이후 6월부터 3% 증가, 점차 회복세"

신세계 영등포점 / 사진제공=신세계 영등포점신세계 영등포점 / 사진제공=신세계 영등포점


신세계 (162,900원 ▼1,100 -0.67%)가 2011년 인적분할 이후 첫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COVID-19)로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실적을 발목잡았다.

신세계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43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32.6% 줄어든 1조144억원, 당기순손실 1062억7400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면세점 쇼크'
(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의 모습.2020.6.3/뉴스1(인천공항=뉴스1) 정진욱 기자 = 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구역의 모습.2020.6.3/뉴스1


코로나 영향을 어느정도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면세점 타격이 컸다. 인천공항 임대료 할인으로 약 600억원 비용 줄었지만 매출이 급감한 탓이다. 인천공항 등 공항면세점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2% 감소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면세점에서만 370억원 영업적자가 났다.

호텔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센트럴시티도 코로나19 여파에 호텔·임차매장 매출 감소로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5 줄어든 528억원, 영업손실 25억원을 기록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공항 면세점 적자폭이 커 사업부 전체 적자가 연중 내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인천공항과 9월부터 임차료 할인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협상이 잘 이뤄진다고 해도 주가에 큰 기폭제로 작용하기에 제한적이라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백화점 회복세가 위안
(서울=뉴스1) = 3일 오전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루이 비통' 남성 팝업스토어 (신세계백화점 제공) 2020.8.3/뉴스1(서울=뉴스1) = 3일 오전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루이 비통' 남성 팝업스토어 (신세계백화점 제공) 2020.8.3/뉴스1
다행인 것은 백화점 매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세계 별도(백화점) 기준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3.7% 감소한 3539억원, 전분기대비로는 6.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이 가장 컸던 3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8% 줄었지만 방역 강화, 대형점포 중심으로 매출이 회복세를 보이며 6월에는 3% 증가했다"고 말했다. 품목별로 보면 명품(28%), 생활(23%) 남성(2%) 제품이 잘 나갔다.

신세계 연결 자회사 중에선 까사미아 실적이 좋았다. 까사미아는 최근 집콕 트렌드로 주거 관련 소비가 증가하며 전년대비 매출이 53.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 전보다 적자 폭을 4억원 가량 줄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SI) 매출액은 전년대비 4.9% 줄어든 2871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면세업 위축, 신규 브랜드 준비와 연작 마케팅 강화 등 화장품 사업에 대한 지속 투자로 영업이익은 26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올 2분기 백화점의 빠른 매출 회복세를 중심으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며 “올 하반기 면세사업의 완만한 회복과 SI 국내 패션 사업 재편에 따른 수익성 강화, 중국 온라인 판매채널 확장, 까사미아 지속적 매출 신장까지 더해져 3분기에는 보다 개선된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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