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5000원에 게임 무제한"…KT "게임계 넷플릭스 되겠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0.08.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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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12일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 출시…이통3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경쟁 치열

/사진제공=KT/사진제공=KT


게임도 구독이 대세가 될까. KT가 한달에 5000원 정도만 내면 추가 비용 걱정없이 100여종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구독형 게임 서비스를 내놨다. KT는 12일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월정액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정식 출시한다고 밝혔다.

'게임박스'의 궁극적인 목표는 '게임계 넷플릭스'다. 매달 일정 비용만 내면 영화, 드라마 등을 골라 맘껏 볼 수 있는 넷플릭스처럼, 추가 게임 이용료 부담없이 월정액 만으로 고품질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KT는 양질의 게임 수급과 가격정책을 통해 2022년까지 게임박스 가입자 수를 100만명(누적 기준)으로 늘린다는 각오다.



월 4950원에 무제한 게임 즐긴다…2022년까지 100만명 가입자 목표
"월 5000원에 게임 무제한"…KT "게임계 넷플릭스 되겠다"
'게임박스'의 가장 큰 차별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정식 요금은 월 9900원이지만, 연말까지 월 495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용할 수 있는 게임 수는 1000여종. 1인칭 슈팅게임(FPS), 액션, 캐주얼, 스포츠 등 다양하다. 이중에는 △출시 5일만에 500만장의 판매를 돌파한 FPS 게임 '보더랜드3' △글로벌 1위 스포츠 게임 'NBA2K20' △출시 1주만에 500만장 이상 판매된 느와르 영화 장르 액션게임 '마피아3'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마블 슈퍼히어로즈 등 워너브라더스의 인기 시리즈 게임 등이 포함된다.



KT는 매월 10개 이상 인기 대작 게임을 추가해 연말까지 총 서비스 게임 수를 200개로 늘릴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게임박스에서 제공하는 총 100여종 게임의 정식 구매 가격만 약 220만원(글로벌 게임마켓 스팀 기준)에 달하고 있는 만큼, 파격적인 가격조건"이라고 소개했다.

"월 5000원에 게임 무제한"…KT "게임계 넷플릭스 되겠다"
넷플릭스처럼 인공지능(AI) 기반 추천 서비스도 가미했다. 이용자의 성별이나 연령, 게임 플레이 이력 등을 분석해 즐길만한 게임을 추천해준다. 스마트폰에서의 게임 컨트롤도 개선했다. 100여종 게임에 최적화된 100여가지 스타일의 가상 게임패드를 적용해 편리하게 조종할 수 있게 했다. KT 전용 게임 특화 패드와 조이스틱도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여러 개의 기기에서 끊김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는 N스크린 기능도 지원된다. 9월부터는 PC, 10월부터는 KT IPTV에서도 게임박스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중 처음으로 애플 운영체제(iOS) 서비스도 10월부터 지원한다.

이동통신 3사가 클라우드 게임에 눈독 들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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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는 5G 시대 '킬러 콘텐츠'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전세계 스트리밍 게임시장 규모는 2018년 3억8700만달러(약 4600억원)에서 2023년 25억달러(약 3조원)로 빠르게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통사들은 자체 망(網)이 있어 스트리밍 비용 걱정에서도 자유롭다. 이통사들이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SK텔레콤은 다음달 15일 마이크로소프트(MS)와 '엑스박스 클라우드 게임'을 국내에 도입해 100여종의 게임을 통신사에 관계없이 제공한다. LG유플러스도 미국 엔비디아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를 오는 24일부터 모든 통신사 고객에게 개방한다.

KT 역시 다음달부터 게임박스를 타 통신사 고객에게 개방한다. "모든 게임 개발사들과 고객들이 자유롭게 들락거릴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게 KT의 전략이다. 콘텐츠 수급을 위해 최근 세계적 게임 레이블 운영사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NHN, 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협회 등과 손잡았다.

권기재 KT 5G 서비스담당 상무는 "엔비디아와 엑스박스 클라우드 역시 만만치 않고 무서운 상대라는 걸 안다"고 말했다. 그는 "KT도 해외 유명 게임사와 손잡을까 생각도 많이 했지만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면 유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독자 한국형 게임 OTT의 길을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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