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쇼핑 종목 늘리는 외국인

머니투데이 구유나 기자 2020.08.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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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LG그룹주를 중심으로 투자 종목을 늘리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높아짐에 따라 '한국 증시'를 사던 외국인이 업종별 저평가된 대표주에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831,000원 ▼2,000 -0.24%)(495억원), 아모레퍼시픽 (121,400원 ▲200 +0.17%)(332억원), LG전자 (95,100원 ▼1,700 -1.76%)(253억원) 순으로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인은 전날 1512억원 순매수했지만 이날 1776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이달(3~12일) 기준으로는 LG생활건강 (380,000원 ▼6,500 -1.68%)(116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1157억원), LG전자 (95,100원 ▼1,700 -1.76%)(1091억원) 순으로 순매수세가 강했다.



증권가에서는 외인 수급이 업종별로 확산하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금까지 외인은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나 KODEX 200TR처럼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ETF 등 '증시' 그 자체를 샀지만, 최근 들어 투자 종목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예전처럼 외인이 시장을 통으로 사는 추세가 변하고 있는 듯하다"며 "당분간 모멘텀이 있는 업종의 저평가된 대표주 중심으로 매수하는 추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똑같은 반도체주를 사더라도 접근 방식이 달라졌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지금까지 외인이 반도체를 산 이유는 증시에서 반도체주 비중이 컸기 때문"이라며 "최근 매수세는 화웨이 제재, 대만 TSMC 주가 랠리 등 반도체 업종 모멘텀이 부각된 영향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특히 LG그룹주에 매수가 집중되는 이유는 2차전지 대장주로 주목받으며 주가가 급등한 LG화학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인 수급이 LG로 쏠리는 건 LG화학 주가 상승에 후행하는 현상"이라며 "LG 순자산가치에서 LG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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