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C·B2C에 엇갈린 인테리어업계 실적..한샘·현대리바트 '고공행진'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0.08.12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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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C·B2C에 엇갈린 인테리어업계 실적..한샘·현대리바트 '고공행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가 지속되는 가운데 국내 인테리어 업체들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코로나19로 '집콕족'(집에서만 지내는 사람들)이 증가하며 인테리어에 관심이 집중된 영향으로 B2C(기업과 개인간 거래) 비중이 높은 한샘 (48,450원 ▲850 +1.79%)현대리바트 (7,410원 ▲80 +1.09%)가 호실적을 내놨다.

반면 건설·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B2B(기업간 거래) 비중이 높은 KCC (230,000원 ▼5,500 -2.34%)LG하우시스 (38,300원 ▲250 +0.66%)는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한샘·현대리바트 '코로나19 수혜'..2분기 영업이익 각각 172%·67% 늘어
12일 인테리어·건축자재 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25.9% 늘어난 517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2.3% 증가한 2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권가 예상치를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한샘의 성장동력은 '리하우스'와 '온라인 부분'에 있었다. 2분기 온라인 인테리어 부문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대되며 전년대비 35% 성장했다. 리하우스 패키지 판매 건수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각각 전년동기 대비 286%와 201% 증가해 매분기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집을 꾸미려는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현대리바트의 2분기 매출액은 3528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각각 16.8%, 67.6% 증가했다. 코로나19로 홈퍼니싱 트렌드 확산에 따른 리바트 키친 등 B2C 리빙사업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결과다. 당기순이익 역시 67억8000만원으로 40.2% 늘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건자재기업 현대L&C는 해외실적 개선과 원자재(PVC, MMA 등) 가격 하락 덕을 톡톡히 보며 2분기 영업이익이 53% 늘어난 115억원을 나타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5% 소폭 줄었든 2697억원을 보였다.

부동산 경기 침체...B2B 비중 높은 KCC·LG하우시스 '부진'
반면 KCC와 LG하우시스의 2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코로나19로 전세계 주요 공장들의 가동률이 떨어지고 신규 아파트 분양 축소와 부동산 경기 침체가 겹친 탓이다.


KCC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42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2% 감소했다. 코로나19로 B2C 부분을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전방산업인 건설시장이 축소되면서 건자재 수요가 감소한 타격이 컸다.

매출액은 1조2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2% 증가했다. 지난해 인수한 미국 실리콘기업 모멘티브의 실적이 편입되면서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악화된 모습이다.

LG하우시스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5.6% 감소한 13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9% 감소한 7201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23억원으로 91.5% 줄었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에 따른 해외 판매 감소와 전방 자동차 산업의 침체의 영향에 따른 자동차소재부품사업 부진으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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