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이미 백신 5억번 맞을분량 만들수 있다?[팩트체크]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0.08.12 11:11
글자크기

2012년 기준 생산능력 1억5000만도즈…"생산공정 개선 등으로 확대"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경북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독감백신 생산을 위해 세포를 배양하고 있다. /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경북 안동 백신공장 L하우스에서 독감백신 생산을 위해 세포를 배양하고 있다. /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위탁생산(CMO)을 맡으면서 백신 생산능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연간 1억5000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의 생산능력을 5억도즈로 늘리기 위해 생산시설을 증설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팩트체크 결과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공장 경북 안동공장 L하우스를 완전가동 시 약 5억도즈를 생산할 수 있으며, 증설 계획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



우선 그동안 SK바이오사이언스 연간 생산능력으로 알려진 1억5000만도즈는 안동 백신공장이 설립됐던 2012년 기준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후 생산공정 개선, 생산 효율 개선, 리액터(세포배양기) 설비 추가 등으로 조금씩 연간 생산능력을 늘려왔다. 2018년에는 경북도, 안동시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제조시설을 추가하기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공장을 증설하지 않아도 생산공정 개선 등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수 있다"며 "2012년 공장 설립 이후 계속해서 생산능력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계속해서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을 때 백신 생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빌 게이츠 빌&멜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 백신을 연간 2억도즈 생산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당시 일각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연간 생산능력이 1억5000만도즈에 불과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렇다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왜 그동안 생산능력이 증가했다고 알리지 않은 것일까? 이는 백신 생산의 특성 때문이다. 백신은 제조업 제품과 달리 백신의 종류와 생산수율(원재료 투입에 대한 제품생산 비율) 등에 따라 생산능력이 달라진다.


수율이 높으면 생산능력이 늘어나지만, 수율이 낮으면 생산능력이 낮아진다. 생산능력 수치가 딱 떨어지지 않는다. 또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계속해서 생산공정 등을 개선하면서 생산능력도 변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백신은 어떤 제품을 생산하느냐 수율이 어느정도냐에 따라 생산능력이 달라질 수 있다"며 "생산능력이 계속해서 달라지기 때문에 그 때마다 수치를 특별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앞으로도 생산공정 개선, 리액터 설비 추가 등을 통해 생산능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