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걱정 줄인 갤노트20…배터리보다 디스플레이 기술 덕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2020.08.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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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 개발자들이 '어댑티브 프리퀀시' 기술이 적용된 패널의 주사율 변화를 테스트 기기로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개발자들이 '어댑티브 프리퀀시' 기술이 적용된 패널의 주사율 변화를 테스트 기기로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스마트폰 화면을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전력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저전력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삼성디스플레이가 상용화했다.

12일 삼성디스플레이에 따르면 스마트폰 화면 구동에 필요한 전력을 최대 22%까지 줄일 수 있는 '어댑티브 프리퀀시' 기술이 오는 21일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20 울트라'에 처음 적용됐다. 화면 구동에 필요한 전력이 줄어드는 만큼 한번 충전해서 쓸 수 있는 스마트폰 사용시간이 늘어난다.



이 기술은 콘텐츠나 사용환경에 맞춰 1초에 표시되는 화면(프레임)의 수, 즉 주사율을 자동 조절해 소비전력을 최소화해준다.

화면이 빠르게 바뀌는 모바일 게임은 120㎐(헤르츠, 1초 동안 120번 프레임이 바뀌는 것을 의미), 영화는 60㎐, 이메일 등 일반 텍스트는 30㎐, 사진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같은 정지 화면은 10㎐로 프레임 수를 조절해 패널 구동전력을 크게 줄인다. 예컨대 정지 화면의 경우 패널 구동전력이 종전대비 최대 60%까지 줄어든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에선 주사율이 낮을 경우 특유의 깜빡임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정된 주사율을 사용해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그러나 깜빡임 현상을 막기 위해 새로운 백플레인 기술(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픽셀을 작동시키는 데 필요한 얇은 막 형태의 회로를 유리 같은 기판에 구성하는 것)을 적용해 스마트폰 최초로 '10㎐' 주사율을 구현했다. 콘텐츠에 따라 주사율을 조정하며 전력 사용량을 줄여주는 길을 연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 기술을 스마트폰을 포함한 다양한 IT 제품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소비전력 추가 절감을 위해 소재 효율성을 높이고, 구동 부품을 최적화하는 등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이호중 삼성디스플레이 상품기획팀 상무는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에 따라 고해상도 동영상 스트리밍과 게임 콘텐츠가 급증하면서 디스플레이의 소비전력 절감 기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개별 콘텐츠에 맞게 주사율을 자동 조절해 소비전력을 효과적으로 배분하는 기술로 스마트폰의 사용시간을 늘려 소비자들은 잦은 핸드폰 충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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