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마켓, IPO 주관사 선정…국내 e커머스 1호 상장 목표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2020.08.12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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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 대표주관사로, 3~4년 내 상장 목표…증권가 "e커머스 업계 유일 흑자구조, 상장 유력"

오아시스마켓 홈페이지오아시스마켓 홈페이지


신선식품을 온·오프라인 채널로 유통하는 토종 e커머스(전자상거래업체) 오아시스마켓이 12일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며 국내 업계 1호 상장 추진에 나서 주목된다.

오아시스마켓은 12일 기업공개(IPO)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다. 오아시스마켓은 3~4년 내에 국내 e커머스 업계 최초로 상장에 성공하겠다는 구상이다.



타 e커머스 업체인 티몬도 지난 4월 IPO 주관사(미래에셋대우)를 선정하며 빠르면 내년 상장을 목표로 내세웠고, 다수 오픈마켓 기업들에서도 '상장설'이 흘러 나오고 있긴 하다. 하지만 많은 e커머스 업체들이 막대한 투자 비용으로 흑자를 보기 어려운 현실에서 진행이 만만치 않다는 전망이다.

실제 수년째 적자를 기록 중인 여타 e커머스 기업들과 달리 오아시스마켓은 영업이익 2017년 20억원, 2018년 3억원, 2019년 10억원을 기록, 적자 일변도의 e커머스 기업 중 유일한 흑자를 기록, 유지해 왔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3개월 만에 영업이익이 전년도 1년치 수치를 초과한 23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도 2017년 787억원, 2018년 1111억원, 2019년 1424억원으로 매년 급증하고 있다.

경쟁사들은 적자를 메우기 위해 대규모 해외 투자를 지속 받아왔다. 마켓컬리는 러시아 벤처캐피탈(VC)인 디지털스카이테크놀로지(DST)글로벌, 중국 최대 글로벌 투자 전문회사인 힐하우스 캐피탈 등으로부터 총 5차례의 투자를 받아 누적 투자금액 4200억원을 기록 중이다.

쿠팡은 일본 소프트뱅크,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함께 조성한 비전펀드는 물론 블랙록·피델리티·웰링턴 등에서 약 37억 달러(약 4조39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받았다.


반면 오아시스마켓은 전자상거래 업계 최초로 흑자 구조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국내 VC업계 1위인 한국투자파트너스를 통해 투자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아직 상대적으로 몸집이 가벼운 게 오히려 상장에 더 유리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오아시스마켓은 안정적인 재무 현황을 가진 모기업(지어소프트)과 탄탄한 이익구조를 바탕으로, 급하게 서두르기보단 3~4년 중장기 목표를 삼음으로써 '상장 성공'에 방점을 두겠다는 방침이다.

김수희 오아시스마켓 법무팀장(변호사)은 "신선식품 새벽배송은 가장 까다로운 온라인 배송으로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사업"이라며 "오아시스마켓은 국내 e커머스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내부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업계 최초 상장을 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는 2011년 10월 설립한 회사로, 지어소프트가 약 8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설립 후 오프라인 직영 사업을 중심으로 유통, 물류 사업을 진행해 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직영매장 38곳 포함 총 71개까지 매장 수를 늘렸다.

그러다 2018년 8월 온라인 새벽배송 사업에 진출했다. 신선식품을 저렴하게 파는 전략으로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고, 코로나19로 인해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껑충 뛰었다. 단숨에 마켓컬리, 헬로네이처 등의 대항마로 떠올랐다.

최우식 오아시스마켓 대표이사는 "IPO 진행에 대해 가장 경험이 많고, 성공적인 결과를 보유하고 있어 NH투자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게 됐다"며 강한 IPO 성공 의지를 밝혔다. 일각에선 오아시스마켓이 향후 상장을 통해 유치한 자금으로 물류망 확보 외에 타 e커머스 인수(M&A)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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