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00 돌파하니…성장주-가치주 전환되나?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0.08.1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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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전]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년 2개월만에 장중 2,400선을 돌파했으며 전거래일 대비 32.29포인트(1.35%) 오른 2,418.67을 기록했다. 2020.8.11/뉴스1(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여의도지점 스마트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년 2개월만에 장중 2,400선을 돌파했으며 전거래일 대비 32.29포인트(1.35%) 오른 2,418.67을 기록했다. 2020.8.11/뉴스1


2년2개월만에 2400대에 안착한 코스피 지수가 2500 문을 두드린다. 상승 흐름 속 성장주-가치주 업종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증시의 흐름, 글로벌 국채 금리 반등 가능성 등을 고려한 전망이다.

일각에선 대형주의 변동성이 과도하게 커졌다며 속도조절론을 제기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29포인트(1.35%) 오른 2418.67로 마감했다. 8월 들어 매일 상승 마감한 셈이다. 코스피지수가 종가 기준 2400선을 넘어선 것은 2018년 6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전날 코스피 시총 상위주 가운데는 LG생활건강 (371,000원 ▼10,500 -2.75%)(8.86%), 현대차 (235,000원 ▲4,000 +1.73%)(5.29%), LG화학 (370,500원 ▼8,000 -2.11%)(5.28%) 등이 강세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781,000원 ▼9,000 -1.14%)도 인천 송도에 4공장을 신설한다는 소식에 4.28% 올랐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증시 동향 등을 비추어 볼 때 순환매 장세로 인해 성장주-가치주 사이 업종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을 제기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38%,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500 지수는 0.8%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7거래일 만에 첫 하락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무려 1.69% 떨어졌다. 이른바 MAGA로 불리는 MS(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모두 하락했다. 전기차 대표주 테슬라는 정규장에선 3% 떨어졌으나, 장 마감 후 5대1 주식 액면분할을 발표하면서 시간외거래에서 한때 7% 넘게 올랐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지속적으로 대형 기술주를 비롯한 언택트(비대면) 관련주가 약세를 보이고 은행, 산업재 등 가치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한국 증시는 쏠림 현상에 기반해 등락을 보이는데 이러한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화를 추종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금리 상승 압력이 업종 전환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하락한 실질금리가 단순히 올라가는 것보다 30년물 등의 초장기 금리가 민감도를 높여 10년 금리와 스프레드를 확대하는 쪽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시장에도 저금리로 인한 성장주 중심 강세장에서 가치주 순환매 같은 자극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기 강세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속도 조절을 권하는 목소리도 있다. 개인투자자가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빠르게 옮겨가며 대형주의 변동성이 유독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 코스피200은 과열권 진입 종목 비중이 18%를 넘었다"며 "과열권 진입 종목이 15~20%를 넘어갈 경우 시장의 템포조절이 있었다는 점을 비춰보면 과열 해소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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