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웃고 있어 더 슬퍼"… 김광현 바라보는 STL의 안타까움

뉴스1 제공 2020.08.12 07:54
글자크기
BBA-BBN-BBO-SPO-NEW-YORK-METS-V-ST-LOUIS-CARDINALS © AFP=뉴스1BBA-BBN-BBO-SPO-NEW-YORK-METS-V-ST-LOUIS-CARDINALS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꿈을 좇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그러나 그는 현재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

김광현의 현재 상황을 두고 구단 사장이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모젤리악 사장은 "6개월 동안 가족을 보지 못한 선수가 있다"며 "그는 항상 웃고 있기 때문에 더 슬프다. 외국에 살고 있으며 말이 통하지 않는다.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고 김광현의 현재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지난해까지 KBO리그 SK 와이번스의 에이스로 활약한 김광현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이라는 꿈을 이뤘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창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현재 강제 휴식 중이다.



지난 1월31일 한국에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이후 6개월 이상 가족들과 생이별 중이기도 하다. 코로나19에 따른 개막 잠정 연기로 귀국을 고려했지만, 언제 개막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그러기도 쉽지 않았다. 결국 김광현은 타지에서 가족과 떨어진 채 외로운 시간을 견뎌야 했다.

메이저리그가 60경기 체제 초미니 시즌으로 어렵사리 개막했지만 김광현의 시련은 계속되고 있다. 팀의 마무리 중책을 맡아 개막전에서 세이브를 챙긴 뒤 선발로 보직이 전환됐지만,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12일로 예정돼 있던 피츠버그 파이리츠 상대 선발 데뷔전이 취소됐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김광현이 꿈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오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을 것"이라며 "그의 전 소속팀 SK는 25승52패를 기록 중이지만, 적어도 시즌을 치르고 있다"고 현실을 바라봤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