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뉴시스] 신대희 기자 = 10일 전남 구례군 구례읍 양정마을 입구 쪽 도로가 유실돼 있다. 구례에는 지난 7일부터 사흘간 380㎜의 폭우가 쏟아져 섬진강 지류 서시천 제방이 붕괴됐다. 2020.08.10. [email protected]
구례로 귀농한 지인의 집도 엄청난 비에 지인도 침수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이다. 숙소를 취소하기도 어려워 일단 가기로 했지만, 피해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관광은 고사하고 주변 식당이나 상점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정부는 지난달 21일,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다. 토요일인 8월 15일부터 3일간의 연휴가 가능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국민들께 짧지만 귀중한 휴식의 시간을 드리고자 한다”며 임시공휴일 지정 취지를 설명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0일 임시공휴일 하루 동안 전체 소비지출액이 2조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역대급 장마에 상황이 바뀌었다. 박용정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집중호우 피해가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장마가 길어지면서 사람들의 대외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며 ‘“소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성장률 전망에도 ’하방리스크‘로 등장자연재해는 기본적으로 인적, 물적 자본손실로 생산활동을 위축시키고, 이에 따라 경제주체들의 경제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당장 오는 27일 경제성장률 전망을 내놔야 하는 한은도 집중호우 피해에 따른 경제적 영향을 짚는 중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은은 지난 5월 올해 성장률을 마이너스(-) 0.2%로 전망한 후 최근 하향조정을 예고한 상황이다. 해외 주요기관은 올해 한국 성장률을 -1% 내외로 전망하고 있다.
반등하는 듯 했던 수출 또한 다시 고꾸라진 모양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8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6%(27억달러) 감소했다.
수출은 지난 7월 감소폭이 7.0%에 그쳤지만 다시 급감하고 있다. 이달 들어 석유제품(-45.8%), 무선통신기기(-43.6%)는 물론 마지막 보루로 여겨지던 반도체(-6.8%)까지 감소했다.
국가별로도 중국(-11.3%)에 대한 수출이 3개월만에 감소 전환했다. 베트남(-23.5%), 미국(-22.3%), EU(-13.9%), 일본(-27.8%), 중동(-51.2%) 등 주요국을 상대로 한 수출 증가율도 마이너스였다.
한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발표한 ‘한국경제보고서(OECD Economic Surveys: Korea 2020)’에서 2차 확산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제시했다. 지난 6월 발표한 전망치(-1.2%)보다 0.4%포인트 높인 것이다.
OECD가 올해 성장률 상향조정한 것은 회원국 가운데 처음이다. 다만 코로나 2차 확산이 발생할 경우 올해 한국 성장률은 -2.0%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