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이익도 큰 폭 늘었다. 한화솔루션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1% 급증한 1473억원으로 나타났다. 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니콜라(미국 수소트럭 업체) 지분 상장으로 상당한 주식 평가차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특히 케미칼의 주력제품인 PVC(폴리염화비닐)의 경우 인도가 5월부터 일부 락다운(봉쇄령) 해제에 들어가 수요가 갈수록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올 하반기에도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라 PVC의 견조한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출범 후 첫 M&A…"젤리 인수는 신의 한 수, 에너지 플랫폼으로 진화"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사진=머니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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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의 깜짝 실적으로 또 다른 성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근 한화솔루션이 인수한 미국 에너지 관리시스템 기업 '젤리'가 단적인 예다.
젤리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상업용 태양광 발전 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제어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을 자체 개발해 판매한다. 이 기업을 통해 한화큐셀의 에너지 산업에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접목할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젤리의 AI(인공지능) 기술로 사용자 전력 사용 패턴을 분석하면 더 효율적인 전력 사용과 비축이 가능해 잉여 에너지를 거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고 본다. 한화솔루션 입장에선 2000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에너지 리테일'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수 있다.
젤리 인수에는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결단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당초 올 1분기에 인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투자 계획이 조정되며 인수가 어려워질 위기에 처했다"며 "하지만 분산형 에너지 시장 진출을 위해선 젤리 인수가 필수적이라는 경영진의 판단으로 협상 일정을 조율해 최종 인수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이 그리드 패리티(신재생에너지 발전단가와 화력발전 비용이 같아지는 균형점)를 이룬다면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판매하거나 이를 활용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젤리 인수는 신의 한 수로 향후 한화솔루션이 에너지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솔루션은 수소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큐셀 부문이 태양광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을 맡고, 케미칼 부문이 수전해 수소 생산을 담당하며, 첨단소재 부문이 수소저장 및 운송용 고압 용기를 개발하는 포트폴리오다. 케미칼 부문은 특히 2023년까지 수전해 수소 생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