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만에 '커터' 장착한 소형준, '괴물 신인' 맞네 [★수원]

스타뉴스 수원=심혜진 기자 2020.08.1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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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고졸 신인 투수 소형준./사진=KT 위즈KT 고졸 신인 투수 소형준./사진=KT 위즈


KT 위즈 고졸 신인 소형준(19)의 상승세가 무섭다. '괴물 신인'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반등 원동력에는 새 무기가 있었다.



소형준은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자신의 시즌 6승째를 따냈다.

소형준은 올 시즌 데뷔전부터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면서 신인왕 0순위로 거론됐다.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까지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또한 패스트볼 구속도 꾸준하게 140km 중후반을 유지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역시 높았다. 6월 14일부터 4연패를 당했다. 평균자책점은 6점대로 치솟았다. 이강철 감독은 6월 27일 1군에서 제외시키며 2주 동안 휴식기를 줬다.

그리고 복귀전이던 7월 11일 수원 삼성전에서 6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반등했고, 7월 17일 NC전에서도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임무를 다해냈다. 승리만 없었을 뿐이다. 지난 1일 SK전에서 6⅔이닝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복귀 뒤 가장 좋은 피칭 내용을 선보이며 6월 3일 수원 두산전(시즌 4승) 이후 약 2달 만에 승리를 따냈다. 그리고 이날 경기까지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피칭에 2경기 연속 무실점 피칭이다. 완벽한 반등이다.

이강철 감독은 소형준의 반등 원동력에 대해 "슬라이더를 컷 패스트볼(커터)처럼 던지면서 효과를 본 것 같다. 휴식기에 투수 코치, 포수 장성우와 상의해 가다듬었다. 변화구 하나 더 있는 것이 투수에게는 큰 부분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사실 시즌 중에 구종을 추가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소형준은 휴식기를 사용해 자신을 한 층 더 업그레이드 시켰다.

경기 후 만난 소형준은 더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그는 "슬라이더가 커브와 각이 비슷했다. 그러다 보니 커브가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슬라이더는 직구 타이밍에 걸리더라. 투심 패스트볼은 안쪽으로 꺾이니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구종이 있으면 좋을 것 같았다"고 컷 패스트볼을 던지게 된 배경을 밝혔다. 즉 커브와 슬라이더의 효과를 극대화 시키기 위함이다.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와 윌리엄 쿠에바스(30) 모두 컷패스트볼을 구사한다. 이들의 도움을 받았다. 소형준은 "투수 코치님을 비롯해 데스파이네와 쿠에바스에게 던지는 방법과 그립 등을 물어보고 도움을 받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어느덧 시즌 6승이다. 4승만 더하면 2006년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 이후 14년 만에 두자릿수 승리를 기록한 고졸 신인이 된다. 신인왕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소형준은 "숫자에 신경쓰지 않으려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던지다 보면 결과는 자연적으로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흐름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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