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강사에 무너진 군부대 방역망…강의참석자 절반 감염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0.08.1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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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뉴스1) 안은나 기자 = 경기도 포천시 8사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 발생한 22일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에서 마스크를 쓴 장병이 이동하고 있다. 2020.7.22/뉴스1(포천=뉴스1) 안은나 기자 = 경기도 포천시 8사단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 발생한 22일 확진자가 발생한 부대에서 마스크를 쓴 장병이 이동하고 있다. 2020.7.22/뉴스1


지난달 21일부터 발생한 경기도 포천, 양주 주둔 군부대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집단감염 역학조사 결과, 외부강사에서 시작해 종교활동을 통해 확산돼 생활관까지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1일 경기도 포천, 양주 주둔 군부대 집단발생 사례와 관련해 접촉자의 자가격리 기간이 종료돼 이같은 역학조사 경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군부대 집단발생은 지난 3일까지 군인 19명, 민간인 3명 등 모두 22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한 사례다.



중앙·지자체·국방부에서 합동으로 시행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군인 환자의 경우 강의 관련자는 14명, 부대 내 추가 전파는 5명이다. 감염은 전역 후 미래설계 교육을 진행한 외부 강사를 통해 군내에 유입된 뒤 교육시간을 통한 전파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부대 내 종교활동으로 3명, 생활관에서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1차 전파로 분류한 지난달 16일 강의에서 25명이 참석해 13명이 감염돼 52%의 감염률을 보였으며, 노출 후 증상발생일까지의 기간을 말하는 평균잠복기는 6.1일, 선행감염자와 후행감염자의 증상발생일 간격을 의미하는 평균세대기는 5.1일로 나타났다.



방대본은 "관‧군 합동역학조사를 통해 군내 노출자 관리와 군 외부와 관련된 감염경로 파악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었다"며 "증상발생 이전에 전파가 가능함이 확인돼 실내에서 장시간 비말전파가 가능한 곳에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군부대 집단감염의 시발점이 된 강사 감염 원인은 밝히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강사의 감염이 어디서부터 온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며 "역학조사를 경주하고 있지만 현재 상태로는 조사중이라고 말씀드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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