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의심되면 美시민권자도 입국 금지 추진" -NYT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2020.08.1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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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정부, 시민권·영주권자로 입국제한 확대 검토

[티후아나( 멕시코)= AP/뉴시스] 멕시코-미국의 국경 관문 티후아나의 한산한 상가 앞 거리를 5월 26일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멕시코와 미국은 지난 3월부터 실시한 긴급하지 않은 국경통과금지 기한을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멕시코 외무부가 발표했다. 2020.06.17[티후아나( 멕시코)= AP/뉴시스] 멕시코-미국의 국경 관문 티후아나의 한산한 상가 앞 거리를 5월 26일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멕시코와 미국은 지난 3월부터 실시한 긴급하지 않은 국경통과금지 기한을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16일(현지시간) 멕시코 외무부가 발표했다. 2020.06.17


미국이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자국민의 입국을 한시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부터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따라 외국인들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있는데,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를 대상으로 이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해외에서 돌아올 경우 일시적으로 귀국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문은 해당 조치가 실제로 시행되거나 공표될지는 불확실하다면서도, 백악관이 이 사안과 관련해 관련 연방 기관들에 이날까지 의견을 제출하라는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지침에 근거, 국경지대 관리들이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전염병에 감염됐거나 노출됐다고 합리적으로 믿는 경우" 그들이 미국 땅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 한다는 것이다.

NYT는 전염병 우려로 미국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를 일정기간 귀국하지 못하게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있는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입장 표명을 거부했으며, CDC 대변인은 해당 사안에 대해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미국인들의 왕래가 잦은 멕시코와의 국경지역에 특히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과 멕시코 국경지역에 위치한 멕시코 치와와주의 보건장관은 2주간 입원한 끝에 코로나19로 사망했으며, 멕시코는 최근들어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멕시코는 지난 7월31일을 기점으로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미국, 브라질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아졌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멕시코의 코로나19 누적 환자수는 48만278명이며, 누적 사망자수는 5만2298명이다.

정부 서류는 현재 멕시코 의료체계에 과부하가 걸렸으며, 치료를 위해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인파가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미국시민자유연합(ACLU)의 오마르 자드와트 국장은 "미국 시민권자의 입국을 금지하는 것은 위헌"이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코로나19를 핑계로 어린이들과 망명 신청자들에 대한 입국 금지를 차례로 시행했다. 이번 조치는 또 한 번의 중대 실수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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